베이징현대에 리펑강 총경리 선임···법인 설립후 23년만 첫 현지인
FAW-폭스바겐 및 FAW-아우디서 경험 쌓아
중국 현지 전략 모델 ‘일렉시오’ 출시 맞춰 점유율 확대 속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BHMC) 총경리에 중국인 리펑강을 선임했다.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현지인이 선임된 것은 법인 설립 23년만 최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FAW(중국제일자동차)-폭스바겐 출신 리펑강을 선임 총경리로 임명했다.
리펑강 신임 총경리는 1980년생으로 중국 칭화대에서 기계 설계·자동차학과를 전공했으며, 2003년부터 FAW-폭스바겐과 FAW-아우디에서 근무했다.
이후 그는 판매 사업부, 상품 개발, 영업 등 주요 업무를 맡아 지난 2023년 최고운영책임자(COO)격인 부총경리 자리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중국 사정에 능통한 리펑강 총경리를 선임하면서 중국 시장 부진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반한 감정 영향으로 현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2016년 현대차는 중국에서 114만대를 판매했으나 사드사태가 본격화된 2017년엔 78만대로 떨어졌고, 이후 매년 판매량이 줄어들며 작년엔 18만대 수준까지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현대차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또한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만큼, 현대차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판매를 위해선 현지 재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현지 시장을 겨냥한 첫 전략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 판매를 앞두고 있는 주요 시기인 만큼 현지 사정에 정통한 리펑강 총경리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일렉시오는 88.1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722km(중국 인증 기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는 약 27분 만에 3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