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레스 판매량 작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내년 픽업트럭과 중대형 SUV 신차 연이어 출시하며 반등 노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이 최근 내수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픽업트럭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GM은 토레스, 액티언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차 효과가 약화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KGM은 핵심 차급인 픽업트럭과 중대형 SUV 신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려 내수 장악력을 높일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KGM 내수 판매량은 3만4469대로 전년대비 16.3% 줄었다.
이는 기존 KGM 내수를 이끌었던 토레스 부진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토레스 내수 판매는 7102대로 전년대비 41.2% 줄었고 토레스 EVX는 1773대로 전년대비 68.8% 감소했다.
토레스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지난 2023년 1분기엔 월 평균 5600여대를 판매하며 현대자동차·기아 인기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신차 효과 약화에 따라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며 현재는 월 1000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레스 후속으로 기대를 모았던 액티언도 올해 5910대에 그치며 월 평균 590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무쏘EV가 예상보다 흥행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전기 픽업트럭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회사 성장을 견인하긴 역부족인 상황이다.
◇ 상반기 픽업, 하반기 SUV 출시 예정
KGM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신차 카드를 연이어 꺼낼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에는 무쏘 스포츠 후속 모델인 ‘Q3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를 완전히 새로 바꾸고 각종 편의사양을 다양화해 소비층을 넓힐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함께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무쏘 스포츠는 디젤 엔진만 있었는데,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차 대신 가솔린차 선호도가 올라간 만큼 엔진을 추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쟁 모델인 기아 타스만이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데크(짐칸)를 숏데크와 롱데크로 이원화해 옵션을 구성해 소비자 취향에 맞춰서 고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스펜션도 멀티링크와 리프 타입으로 구성해 용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대형 SUV ‘SE1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SE10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모델로, 지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을 적용했다.
T2X 플랫폼은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가능한 만큼 SE10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GM 최초이자 국내 완성차 중 첫 PHEV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PHEV 모델은 수입차 모델에선 널리 사용 중인 차량으로,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도심에선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디자인은 KGM 특유의 강인한 느낌으로 설계될 것으로 보이며, 패밀리카 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내 공간을 넓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SE10에는 카카오와 협업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기존에 불만이 컸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해 음성과 터치로 기능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GM은 향후 2030년까지 SE10을 포함한 신차 7종을 연이어 출시하며 국내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