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조 파업 암운···쟁의행위 찬성률 역대 최고
신차 부재에 내수 부진 이어져···올해 5월 누적 6000여대 그쳐
르노 ‘그랑 콜레오스·오로라2·3’, KGM ‘대형 SUV·픽업트럭’ 등 연이어 신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중견 자동차 3사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콜레오스가 흥행하고, KGM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반면 GM한국사업장은 신차 부재와 내수 부진, 노동조합 파업 이슈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M 노조는 지난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8.2%가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는 역대 쟁의행위 찬반투표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이후 노조는 23일부터 조합원 간부 대상 출근 투쟁에 돌입했으며, 유휴부지 매각 및 직영서비스센터 폐쇄 반대를 위한 조합원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어 27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중노위가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업계에선 최근 노조 내 사측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율도 높았던 만큼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아 양 측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7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작년 순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고 부평공장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나, 노조는 “회사가 신의성실을 위반하고, 수탈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GM은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내수 판매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데, 파업으로 인해 내수가 줄어들고, 수출까지 감소하면 회사가 휘청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5월 기준 GM 내수 판매량은 6842대로 르노코리아(2만3052대), KGM(1만5290대)와 비교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르노·KGM, 신차 효과 톡톡
반면 르노코리아와 KGM은 신차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까지 흥행 열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올해 1~5월 그랑 콜레오스는 내수 시장에서 1만9000여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올해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남미 및 중동 지역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하며 몸집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뿐 아니라 내년에는 오로라2(가칭) 출시할 계획이며, 전기차인 오로라3는 2027년 선보이며 성장동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KGM은 올해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코란도 후속모델인 ‘KR10’을 비롯한 신차 7종을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SE10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엔 픽업트럭 브랜드 무쏘에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모델을 선보이는 등 꾸준한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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