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 인증 完, 이륜구동 모델은 443㎞로 추산
모델3보다 짧아···“사양구성·가격 우위 앞세울 것”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BYD 코리아가 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중형 전기 세단 씰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유럽 인증치보다 낮은 407㎞로 국내 인증받았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3를 앞서지 못한 가운데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10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에 따르면 씰 다이내믹 사륜구동(AWD) 모델의 상온 복합 기준 주행거리는 407㎞로 인증됐다.
이는 유럽(WLTP) 기준 520㎞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씰은 용량 82.6㎾h의 BYD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1㎾h당 주행 가능 거리(전비)가 4.9㎞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급제에 단순 적용하면 3등급(4.9~4.2㎞/㎾h)에 해당된다. 2등급(5.7~5.0㎞/㎾h), 1등급(5.8㎞/㎾h 이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씰 AWD 모델보다 출력은 낮지만 더 멀리 주행 가능한 이륜(RWD) 모델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43㎞로 추산된다. RWD 모델의 유럽 인증 주행거리(570㎞)와 AWD 모델 주행거리 차이를 국내 인증치에 단순 적용한 수치다.
씰의 주행거리와 전비는 모델3에 비해 대체로 낮다. 모델3 롱레인지는 81.7㎾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488㎞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고성능 버전 퍼포먼스는 롱레인지와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430㎞를 달릴 수 있고, 전비는 5.3㎞/㎾h로 산출된다. 62.1㎾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3 이륜구동(RWD) 모델은 399㎞를 달리고 전비 6.4㎞/㎾h를 달성했다.
씰은 비교적 짧은 주행거리와 LFP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보조금 액수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 산정 기준에 따르면 주행거리와 전비(연비)의 수치가 클수록 가중치가 커져 보조금 액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재활용 가치를 평가해 산출하는 계수가 높으면 보조금도 인상된다.
씰은 모델3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전비가 낮을 뿐 아니라,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LFP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보조금 산정에 불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출고 개시한 BYD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도 같은 사유로 국고(정부) 보조금 145만원을 적용받는데 그쳤다.
이는 중형 전기차에 적용되는 보조금 최고액 580만원(저공해차 보급목표 이행, 충전 인프라 확충, 혁신기술 보조금 제외)보다 낮다. 모델3 모델별 국고 보조금은 현재 롱레인지 202만원, 퍼포먼스 187만원, RWD 186만원씩 책정됐다.
◇ 보조금 받으면 모델3보다 500만원 가량 저렴할 듯
BYD 코리아가 씰 판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모델3에 앞선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BYD 코리아는 지난 4월 씰 사전 계약을 개시한 동시에 4750만~5250만원 범위 내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인증받은 AWD 모델이 5000만원 초반대에 출시되고, 후속 판매될 RWD 모델이 4000만원 중후반대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2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국고,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최저 4000만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델3의 보조금 적용 후 구매가가 5000만원 안팎인 모델3와 5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씰이 제원상 모델3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된다.
BYD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가 최근 아토3 판매 성과를 기반으로 개선되는 점은 씰 출시에 호재로 여겨진다. BYD 코리아는 지난 4~5월 두 달 연속 아토3를 500대 이상 판매해 수입 전기차 판매 톱3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월 시장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아토3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한 후 가성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따른다면 빠른 시장 침투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BYD코리아는 씰의 성능, 사양 구성 대비 가격 경쟁력을 고객에게 어필해나간단 전략이다.
BYD 전시장 관계자는 “자주 보이는 모델3를 대체할 수 있고 선호도 높은 사양들을 기본적으로 갖춘 전기차를 찾는 고객에게 씰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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