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폭스바겐, 전용 서비스 마련하고 교류 확대
소비자의 전기차 관심 높고 정책도 우호적 “공략 가치 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BEV)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이들 업체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고객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1일 전기차 신차 고객을 위한 통합 배터리 케어 서비스 'EV 스마트 케어'를 개시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고객은 온보드 진단 시스템(OBD Diagnostics II) 포트에 무선 동글을 장착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장치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상태 확인, 이상징후 알림, 배터리 개인별 맞춤 관리 안내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전날 이후 전기차를 신차 구입한 고객의 차량에 무선동글과 함께 향후 1년간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전기차를 구매, 이용 중인 고객은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30만원(부가세 별도)을 지불하고 무선 동글 구입, 서비스 1년 이용이 가능하다.
BMW 코리아는 지난 4월 업계 최초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멤버십‘을 론칭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BMW 신차를 구입한 고객은 일주일 간 BMW 신규 전기차를 무상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BMW 코리아는 같은 달 정부 주관의 ‘전기차 화재 소방 연계 신고 시범사업’에 참여해 전기차 고객에게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고객에게 고전압 배터리 모니터링, 화재 징후 BMW 커뮤니케이션 센터 전송, 해당 지역 관할 소방서 자동 신고, 차량 원격 진단 및 긴급 출동, 견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판매된 BMW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고객은 해당 서비스를 내년 4월까지 무상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BMW 코리아는 전기차 고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공간 ‘BMW BEV 커뮤니티’를 브랜드 앱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간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에 대한 관여도를 높인단 전략이다.
벤츠 코리아도 전기차 고객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전기차 충전, 결제를 원스톱 처리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벤츠 전기차를 한국전력공사 충전기에 연결하면 충전기가 차량을 인식하고 충전, 충전 비용 결제를 한번에 진행시키는 기술이다.
벤츠 그룹 서비스 제공업체 벤츠 모빌리티 AG가 해당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위해 지난달 8일 한국전력공사와 직접 PnC 계약을 체결했다. 벤츠 코리아은 향후 국내에 도입할 고출력 충전소(HPC)에도 PnC를 적용할 계획이다. 벤츠 코리아는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EV) 케어 전용 핫라인을 설치해 연중무휴 24시간 차량 관련 문의에 답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테슬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 지속 성장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고객 관리에 힘쓰는 배경엔 최근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2만6979대) 대비 20.2%나 증가한 3만2420대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차 판매 내 비중도 같은 기간 21.5%에서 23.5%로 2.0%p 상승했다.
이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테슬라 코리아를 중심으로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적극 판매한 결과로 해석된다. 각 사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세계 6위 규모를 갖춘 한국 시장의 신차 수요를 고려해 시장 입지를 다지는데 힘쓰고 있다. 한국 정부가 다른 국가와 달리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지속해 보급 확대를 유도할 예정인 점은 자동차 업체들의 사업에 우호적인 요소란 관측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 중 고급, 고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높고 신기술을 능동적으로 경험하려는 소비자 경향을 보이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추세에 대응하는 가운데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의 공략 가치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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