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폐기 검토···트럼프 관세 폭탄 대응책
BYD,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발돋움···중국 외 시장서 장악력 높여
현대차·기아, BYD와 대중형 모델 시장 겹치며 경쟁 예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BYD’가 최근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중국에 이어 유럽, 한국 등 전기차 선진국가로 발을 넓히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유럽과 중국 간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조정 논의까지 이뤄지며 BYD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 폐기 협상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EU는 수입차에 부과하는 기본 관세 10%에 업체별로 7.8~35.3%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BYD는 17% 상계 관세를 적용받아 27% 관세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동맹 강화 차원으로 EU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재조정할 경우 BYD의 유럽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관세가 재조정될 경우 BYD 입장에선 호재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며 최근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BYD는 이미 유럽 시장에 현지 생산 거점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관세마저 떨어지게 된다면 현지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현재 아토3, 돌핀 등을 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추후 아토2 등을 유럽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악재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또다른 자동차 선진 시장인 유럽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은 전통적으로 전기차 강국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야 하는데, BYD와 경쟁하게 될 경우 판매 확대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있다.
현대차와 기아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3, EV6, 코나EV 등이 BYD 차량들과 가격대 및 차급 등이 겹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아토3, 韓 보조금 확정···두 번째 전기차 ‘씰’도 출시
유럽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BYD가 신차를 확대하면서 현대차·기아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아토3는 최근 국내에서 보조금을 확정 지으면서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이달 초 아토3에 대해 국고보조금 145만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 등을 포함해 아토3 실 구매가격은 200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최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 세단 ‘씰’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씰 가격은 4750만~5250만원으로, 보조금을 포함할 경우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초기 흥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나, 장기적으로 중국산 전기차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입지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총 413만대(PHEV 포함)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테슬라는 178만여대다. 이에 따라 매출도 지난해 BYD가 1070억달러(한화 약 157조원)을 달성하며, 테슬라(980억달러·144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동안 BYD는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BYD가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25만4000대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도 2023년 2%대에서 지난해 4.2%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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