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과 포괄적 협력 방안 체결···전기 상용차와 픽업트럭 맞교환 예상
작년 현대차·토요타 회장 가주레이싱에서 만나 협업 논의···수소모빌리티 대응 전망
포스코와 손잡고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안정적 확보 진행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GM, 토요타, 포스코 등 기존 경쟁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까지 겹치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GM과 작년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승용·상용차,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 공동개발·생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 통합 방안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현대차의 상용 전기차와 GM의 픽업트럭 등을 상호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 유력한 것을 보고 있다. 또한 현대차가 반조립 제품을 GM 미국 공장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 상용차 ‘ST1’을 반조립 형태로 GM에 보내면, GM이 현지 공장에서 이를 조립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GM은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을 현대차와 공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GM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기 상용차 부분을 현대차가 보완하고, 반대로 GM 강점인 픽업트럭을 현대차와 협업해 서로 ‘윈-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외신에선 오는 9월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장이 만나게 될 경우 양사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일본 토요타와도 협업을 시사했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쟁 구도를 펼쳤으나, 수소차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 경기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서로 만나 양사 동맹 의지를 확인했다.
레이싱 대회에서 그룹 총수들이 함께 모인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모터스포츠 뿐 아니라 수소차 관련해 힘을 모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작년 열린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 공개행사 및 수소 전시회 등에서 “토요타 뿐만 아니라 G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모빌리티 뿐 아니라, 다른 부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소의 경우 현대차와 토요타가 현재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전기차 대비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 양사가 힘을 합쳐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와 토요타는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는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에 TRI의 AI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 포스코와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며,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을 늘려가는 시점에서 포스코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연합등 글로벌 무역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배터리 원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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