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판매·영업이익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업 강화하며 미래차 선도
GM과 생산·전기차 기술 개발 등 협업···토요타와 수소·로보틱스 분야 힘 모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완성차 기업 대비 후발주자로 출발하면서, 그동안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상품성을 인정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량과 영입이익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일본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과 연합체를 구성,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약 361만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 토요타그룹으로 516만대, 2위는 폭스바겐그룹 434만대로 현대차와는 약 73만대 차이가 난다. 앞서 지난해엔 연간 판매 기준 폭스바겐은 924만대, 현대차그룹은 730만대로 200만대 가까이 차이가 났으나 올해는 격차가 줄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다, 인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 차이는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했으며, 완성차 기업 중에선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599억원,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6조9831억을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45억880만유로·약 6조7935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3분기에도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은 6조4622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9%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1조원에 달하는 북미 람다 2엔진 품질비용 충당금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제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사상 최다이며, 영업이익률도 10%를 넘는다.

특히 기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품질 비용 반영 후에도 10.9%에 달해 테슬라(10.8%)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GM·토요타와 연합체 구성···미래 모빌리티 시대 중심

현대차그룹은 단순 판매량·이익 성장 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과 힘을 모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하면서,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완성차 업계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상위권 완성차 기업들과 힘을 합쳐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추후 승용·상용차,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 공동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 철강, 기타 소재 등에서도 통합 소싱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 27일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현대차 제공

토요타와도 협업을 강화한다. 지난 주말 현대차와 토요타는 경기 용인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자리를 함께 하며 양사 동맹 강화를 예고했다.

특히 레이싱 대회에서 그룹 총수가 함께 한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업계에선 모터스포츠 뿐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등에서도 양사가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양사 협업 시작은 수소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 시장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이 완성차 중에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기술·개발력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전기차 대비 수소차 시장이 작지만 양사 모두 수소차 개발 역량을 키우면서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수소의 경우 아직까지 인프라 구축이 부실한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하나의 기업만으로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 최상위 2기업이 힘을 모아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는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에 TRI의 AI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구글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 4단계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로보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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