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개량해 주행질감 향상···‘국내 최장’ 주행거리 달성
디자인도 대폭 개선됐지만 판매가 150만원도 안 올라

더 뉴 아이오닉6.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중형 전기 세단 더 뉴 아이오닉6. / 사진=현대자동차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주행 질감·효율을 모두 강화한 부분변경모델로 신규 출시했다. 현대차는 부분변경모델 ‘더 뉴 아이오닉6’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동시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단 전략이다.

지난 28일 경기 일산, 양주시 일대에서 더 뉴 아이오닉6D 항속형(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모델을 시승했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이하 아이오닉6)의 외관 앞뒤 길이(전장)가 이전 모델보다 길어졌다. 전장 4925㎜, 전폭 1880㎜, 전고 1495㎜, 축거 2950㎜로 이 중 전장이 70㎜ 연장됐다. 현대차는 차량 전면부 말단 부위와, 앞·뒷바퀴 중앙부 사이 간격(오버행)을 각각 연장해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개선했다. 구동력은 최고출력 325마력(239㎾), 최대토크 61.7㎏f·m(605Nm)로 동일하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아이오닉6 실내공간 규모를 좌우하는 축거가 유지돼, 탑승객들이 누릴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이전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석의 다리공간(레그룸) 바닥이 지상과 비교적 가까워 승하차 하기 편하고, 시트 높낮이를 큰 폭으로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체격의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탑승공간을 제공할 수 있겠다. 2열의 레그룸도 1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옮겨도 탑승자 무릎과 긴 가격을 남길 만큼 널널하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에 신규 적용된 후면부 덕 테일 스포일러. / 사진=최동훈 기자

◇ 빠르게 차선 바꾸고 선회해도 운전자 ‘평온’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주행질감을 개선하고 1회 주행가능거리를 늘린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스태빌라이저 바, 댐퍼 등 차량의 승차감 및 조종 안정성(Ride & Handling)과 연관된 섀시 부위의 강성을 높이거나 신규 부품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주행 안정성과 성능이 모두 개선됐다.

굴곡진 아스팔트길이나 교량 연결부위, 과속방지턱 등을 지날 때 아이오닉6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기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지만 진폭이 작고, 진동 여파를 신속하게 차단한다. 과속방지턱이나 교량 연결부를 지날 때 차량 앞뒤가 뒤뚱뒤뚱 기우는 정도가 낮고, 차량이 앞바퀴부터 뚝 떨어질 때 차체가 더욱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려 위화감을 해소한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차는 전기차 특유의 강한 감속·가속력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이 겪는 멀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주행 모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1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설정 카테고리에서 제어 가능한 ‘스무스(smooth) 모드’를 켠 후 페달을 조작하면 일반(콤포트) 모드보다 더 느긋하게 속력이 바뀐다.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세게 전진하거나, 높은 회생제동 단계에서 몸이 앞으로 쏠릴 만큼 강하게 감속하는 것을 일정 수준 차단해 준다. 차량 속력을 부드럽게 제어할 수 있는 운전자는 스무스 모드의 장점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다만 전기차를 타고 멀미를 쉽게 느끼는 탑승객에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아이오닉6는 차선을 급격히 변경하는 상황에서 조종 안정성을 발휘한다. 도심에서 정속 주행 중 차선을 급히 변경했다. 이 때 차체가 이동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수평을 잘 유지해, 운전자 자세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나들목을 시속 70㎞의 빠른 속력으로 주파할 때 몸이 회전 반대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차량도 접지력을 발휘해 운전자 의도대로 이동 경로를 잘 유지한다.

이밖에 창유리와 실내 바닥 카페트 뿐 아니라 타이어의 소음 흡수 능력을 높여 정숙성을 높인 점도 아이오닉6의 특징이다. 덕분에 고속 주행 중 노면에서 발생하거나, 옆을 지나가는 대형 트럭에서 전해오는 소음들을 잘 차단한다. 부품 개량의 효과로 주행 중 시트나 운전대로 전달되는 진동까지 잔잔한 수준으로 약화시키는 성능도 돋보인다.

아이오닉6.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를 운행한 후 계기반에 연비(전비) 7.3㎞/㎾h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전비 7.0㎞/㎾h 거뜬히 돌파

아이오닉6의 주행 후 전비(연비)도 공인 수치에 비해 높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양주시까지 각각 35㎞, 42㎞ 거리의 구간을 달린 후 전비를 측정했다. 고양에서 양주로 이동하는 코스엔, 교통량이 수시로 바뀌는 도심 구간과 신호등 개수 적고 경사진 외곽 도로를 정속 주행했다.

더 뉴 아이오닉6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 피렐리 피제로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6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 피렐리 피제로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돌아오는 구간엔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에서 관성운전을 실시하고, 제1순환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실시했다. 브레이크 페달 대신 회생제동 기능으로 속력을 조절하는 등 효율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후 기록한 전비는 각각 6.4㎞/㎾h, 7.3㎞/㎾h다. 20인치 휠을 장착한 AWD모델의 공인 복합 수치 4.8㎞/㎾h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탑재된 배터리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용량을 늘려 최장 주행가능거리(롱레인지 2륜 모델)를 기존 524㎞에서 562㎞까지 연장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더 뉴 아이오닉6 N 라인.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더 뉴 아이오닉6 N 라인. / 사진=최동훈 기자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아이오닉6 가격은 기본 트림(이밸류플러스 스탠다드) 기준 4856만원부터 책정됐다. 이전 2025년형 모델 같은 트림의 시작가(4695만원)보다 161만원 올랐다. 판매 비중 높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가격은 5405만원에서 5515만원으로 110만원 인상됐다.

다만 현대차가 작년 3월 출시할 당시 2025년형 모델의 상품성을 소폭 개선하고 가격을 200만원 인하한 데 이어, 이번 부분변경모델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적게 인상됐단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 아이오닉6 판매 목표를 5850대로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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