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IPO 공모가 고평가 논란, 단두대는 시장에 세워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최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몸값을 낮췄다. 이번에 책정한 몸값은 공모가 상단 기준 24조3510억원으로 당초 제시한 몸값 보다 4조5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를 위해 실적 산정 방식을 바꾸었고 비교기업도 대폭 수정했다. 올해 최대 IPO 기대주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공모가 하향 조정은 다른 IPO에서도 나왔다. 진단키트 제조사인 SD바이오센서는 두 차례에 걸친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를 낮췄다. 이 역시

  • [기자수첩] 권력의 말 한마디, 기업은 주눅든다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관치와 시장경제는 필요성과 관점에 따라 어느 한쪽도 옳다고 단정 짓기 힘든 영역이다. 역대 정부도 그랬다. 출범 초기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임을 강조면서도 관치의 영역을 포기한 정부는 없었다.제20대 대통령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소위 ‘잠룡’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수순대로 대권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예측치 못했던 정치권 안팎의 인물들도 대선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여·야의 경선레이스가 본격화 될 예정인 가운데 기업과 친화적인 이미지 구축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재계는 시큰둥하

  • [기자수첩] 닫힌 中판호의 문, 정부가 열어야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최근 중국의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의 수출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뉴스도 쏟아졌다.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47조원. 중국 진출의 기대감으로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이후 사흘째 상승했다. 한때 장중 8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중국 판호 발급으로 업계가 들썩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3년 9개월 만에 판호를 발급받자 비슷한 내용의 예측이

  • [기자수첩] 커지는 퀵커머스 작아지는 오프라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B마트, 요마트, 우딜-주문하기, 쿠팡이츠 마트까지···.올해 들어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익일배송, 당일배송도 이제는 느리다는 느낌을 준다. 유통기업들은 반나절에서 하루정도 소요되는 배송 시간을 30분, 3시간 이내 등 단위로 줄이고 있다.퀵커머스는 유통기업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됐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지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유통의 핵심이 됐다.대표적인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 B마트다. 소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해 신선식품·생

  • [기자수첩] 강남대로의 을씨년스러운 공실 릴레이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대한민국 최고 상권인 강남대로가 무너지고 있다. 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 눈을 돌리는대로 공실을 메우기 위해 임대인들이 내 건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인다. 국내 세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한 수천억대 건물주가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위해 임대료를 올리기로 해 잘나가는 스타트업 임차인은 결국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임대인 입장에서 새로운 임차인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일테니, 이곳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임대 문구가 붙을 것 같다.일각에서는 공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기자수첩] 국회, 반복되는 구글 ‘꼼수’에 발목 잡히지 말아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구글 수수료 인하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꼼수에 불과하다.”구글이 최근 또다시 앱마켓 구글플레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자 IT업계에서 나온 반응이다.구글은 지난 24일 자사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구글플레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도서(웹툰·웹소설), 오디오, 비디오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인앱결제 수수료를 15%로 낮추는 방안이다. 단 ▲월 10만건 이상 다운로드 ▲구글플레이 등급으로 고품질 사용자 경험 제공 ▲양호한 상태의 개발자 계정 ▲미디어 콘텐츠 유형에 따른 특정 구글 플랫폼 및

  • [기자수첩]‘12년째 논의중’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소비자 불편 언제까지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 12년만에 최고의 ‘적기’를 맞이했다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가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지난해부터 여당의 전재수·고용진·김병욱·정청래 의원과 야당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올해 5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5대 적극행정 중점과제로 선정하자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12년째 해결하지 못한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기대는 점차 불안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이달 임시국회 기간동안

  • [기자수첩] ‘CVC’ 총수 간접출자 사익편취 방지해야

    [시사저널e=이준영 기자] 올해 말부터 일반지주사의 기업형벤처캐피털(CVC) 보유가 허용된다. 그러나 총수일가가 간접 출자한 회사에 CVC 투자 및 보유 주식 매각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일반지주사의 CVC 보유를 허용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오는 12월 30일 시행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기업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산분리 원칙의 예외적 사안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작년부터 일반지주사의 CVC 보유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에 정부도 예방

  • [기자수첩] 헨리 조지의 통찰력과 한계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경제적 불평등의 주요 요소를 토지에서 찾았다. 산업화나 문명 발달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생긴 부(富)는 궁극적으로 토지주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진보와 빈곤’에서 “당신도 땅을 사서 보유하도록 하라. 이 조언을 따른다면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토지의 투기적 성격을 지적했다. 서울 강남을 예로 들어보자. 1960년대 초만 하더라도 압구정, 테헤란로 등 강남의 주요 지역은 허허벌판이었다. 당시 땅 주인 중 상당수는 농사에 의존했고 기본적인 시설조

  • [기자수첩] 떼쓰면 다 들어주는 정부, 길 잃은 부동산 정책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과천청사 부지 공급계획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10개월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정부는 지난해 8·4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절반은 공공임대주택으로 계획됐다.과천 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과잉개발 우려와 공원 조성 무산, 임대주택 입주에 따른 집값 하락 등을 내세우며 반대에 나섰다. 급기야 주민들이 김종민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 소환에 나섰다. 정부는 결국 정부과천청사 부지 공급계획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주민 반발에 정책이 뒤집히는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

  • [기자수첩] 7월 부터 백신 접종자 야외서 노마스크, 정말 괜찮을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부가 7월부터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백신을 접종했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는 이들도 많다. 그토록 원하는 ‘노마스크’를 하게 해주겠다는데 반응들이 왜 이럴까.정부의 7월 노마스크 계획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우려스럽다. 우선 누가 접종자인지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일이 야외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한테 가서 백신을 접종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인가.

  • [기자수첩] 중고차 시장, 언제까지 표심에 휘둘리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중고자동차 시장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초리가 따갑다.얼마 전 60대 가장이 중고차 매매 사기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을 단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중고차 허위매물을 근절시켜달라는 호소가 올라오기도 했다.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간 허위·미끼매물, 사고이력 조작, 제멋대로인 가격 산정 등으로 수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일반 사람들이 가

  • [기자수첩] 국민들에게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도 중요 정보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 5개월여 기간 동안 코로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이에 국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매일 신규 확진자 숫자에 관심을 가지며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국민들 관심이 코로나 신규 확진자에 집중됐다면 국내에서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에는 백신 관련 이슈가 중요했다.실제 질병관리청이 매일 출입기자에게 보내는 보도참고자료 맨 앞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국내 발생 현황’이 있다. 하지만

  • [기자수첩] 동학개미는 外人공매도에 맞서는 '한국판 게임스톱'이 가능한가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코스피가 7일 역대 최고치인 3252.12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고공행진했다는 소식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다름아닌 공매도 때문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외국인들은 이달 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무려 8조9525억원을 순매도했다. 한 달 넘게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하고 있는 물량을 기관과 개인들이 꾸준히 받아주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외국인 거래 핵심은 공매도다. 5월3일 공매도 재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사실상 외국인들의 전유

  • [기자수첩] 혐오표현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유통업계에서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그리고 혐오 논란이었다. 최근 미팅에서 만난 유통업계,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혐오에 관한 고민을 토로했다. 새로운 사업방향이나 신제품보다는 혐오 주의에 에너지가 뺏긴 상태였다.알지도 못했던 것들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지난 홍보물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살핌의 대상은 ‘손 모양’이었다. 최근 논란을 통해 불똥이 튈까 두려운 기업들은 케케묵은 자료를 뒤질 수밖에 없었다.자사였으면 어떻게 대응했겠냐고

  • [기자수첩] 대선 앞두고 ‘금융권 압박’ 시동거는 정치권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또 다시 금융권을 옥죄는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를 제한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놓는 한편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둔 시점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다.지난 1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및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제한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금융지주 대표 연임을 한 번으로 제한하고 총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 [기자수첩] 금융당국, 은행권이 주주와의 약속 지키도록 해줘야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올해도 절반이 다 지나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당부한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올해 6월 말까지 배당을 축소·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은행권은 작년 결산 배당을 일제히 줄였다.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매년 말 누린 배당특수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낮은 은행주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 쳤다. 금융지주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도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인 이유는 코로나 사태 때문이었다. 작년 코로나 충격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바닥을 쳤

  • [기자수첩] 군산조선소 재가동, 공약(公約)인가 공약(空約)인가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지난해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제21대 국회가 금주를 기점으로 2년 차를 맞았다. 개원한지 1년이 된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단연 신영대 의원이라 할 수 있다.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신 의원은 후보시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번 공약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내세웠다. 취임 후 1년 내 재가동에 실패할 경우 “의원직을 내놓겠다”며 강수를 두기도 했다. 경쟁후보와 지역사회, 조선업계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임기 1주년을 맞아 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중공업과 재가동과 관련해 심도 깊은

  • [기자수첩] 완성차 임단협, 상생을 위한 양보가 절실하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아 한국GM(제너럴모터스)은 지난달 노사 상견례를 가졌고, 기아도 이번 달 중으로 상견례를 갖고 본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다만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고,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르노삼성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기업 노조의 공통된 요구는 기본급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정년연장(최장 만 64세)이다.특히

  • [기자수첩] 액티브 ETF 각축전에 거는 기대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상품은 단연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였다. 220개 이상의 액티브 ETF가 상장했고 시장 규모만 250조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지난해에만 170% 넘는 수익률을 올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운용과정에 일부 개입해 기초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말한다. 순자산의 70%는 기초지수를 추종하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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