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 추억 자극하며, 초반 흥행 성공···향후 업데이트가 관건

자료=블리자드
자료=블리자드

MMORPG의 살아있는 전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클래식 버전으로 돌아왔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27일 와우 클래식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와우 클래식은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 이전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적용된 ‘전장의 북소리’ 업데이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15년간 전 세계 1억4000만명 이상이 플레이한 와우는 7개의 확장팩을 거치면서 수많은 기능 추가, 상향, 게임플레이 개선 등이 이뤄지며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와우의 과거 버전을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에 블리자드는 이번 와우 클래식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와우 클래식은 출시 이후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와우와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불편하지만, 유저들은 그 불편함마저 즐기는 모습이다. 출시 직후 대기열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신규 서버를 추가한 상황이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와우 클래식은 출시 당일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10만명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출시 이후 24시간 동안 총 610만명이 와우 클래식 관련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와우 클래식의 매력은 무엇일까. 와우는 그동안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확장팩’ 출시 방식을 통해 진행해 왔다. 유저들은 확장팩이 출시되면, 기존에 맞췄던 아이템들을 버리고 새로운 던전, 새로운 퀘스트를 통해 아이템을 맞춰야만 했다. 이러한 주기적인 확장팩 출시는 일정 기간마다 아이템들을 리셋한다는 점에서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에게 장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존 유저들과의 격차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확장팩마다 흥행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일부 확장팩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며 크게 성공했지만, 일부 확장팩은 유저들의 혹평을 받으며 대다수 유저들이 게임을 접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출시된 와우 클래식은 대부분의 와우 유저들이 경험했을 와우 초창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래픽수준은 떨어지고, 게임 진행 등이 전반적으로 불편해졌지만 유저들은 이러한 부분조차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와우 클래식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 유저들을 와우 클래식이 계속해서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블리자드가 이번 와우 클래식 출시를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블리자드는 예전과 비교해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와우 클래식 출시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유저들의 이목이 블리자드에 집중된 상태다. 

블리자드가 향후 와우 클래식을 제대로 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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