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삼성SDI,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
SK온, 영업손실 131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소치···이르면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하반기 실적도 개선 전망···북미 수요 증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효과로 북미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2분기 합산 매출 18조3102억원, 영업이익 779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6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 늘어난 8조7735억원,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35.5% 늘었다. 1109억원의 IRA 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은 것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의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공급망 다변화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7.71%)을 기록했다. 실적도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북미에 가동 중인 공장이 없어 IRA의 AMPC 혜택을 못 받았지만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는 프리미엄 배터리 P5 판매 호조의 영향이 컸다고 풀이된다.

SK온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분기(3447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132억원 축소됐다. 공장 수율 개선,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70억원의 AMPC 수혜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매출은 3조69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80억원)보다 178%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15일 삼성SDI가 '2023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 / 정용석 기자
지난 3월15일 삼성SDI가 '2023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 / 정용석 기자

배터리 3사는 하반기를 더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4분기에 IRA 영향으로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한 34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포함한 미드니켈(Mid-Ni), 망간리치(Mn-Rich) 등 보급형 배터리 양산을 통해 다양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방안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물론 ESS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헝가리 신규 증설을 통한 매출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전고체 배터리를 납품할 고객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28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전고체 전지) 샘플 생산을 시작해 완성차 업체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SK온은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AMPC 수혜 금액이 상반기보다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온 측이 제시한 올해 미국 연간 판매량(10~15 GWh)에 따른 AMPC 수혜 금액은 4억5000만달러~6억7000만달러(약 5764억원~8582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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