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부 장관, 체코 방문해 韓 원전 경쟁력 강조
[시사저널e=시사저널e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30조원대 체코 원자력 발전 수주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오는 6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24~26일(현지시각) 체코를 방문해 원전을 비롯한 첨단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서 안덕근 장관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 체코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체코는 중부 유럽 비셰그라드 그룹(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국가 중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작년 양국간 교역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44억달러(한화 약 6조원)에 달한다.
특히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입찰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향후 협력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체코는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에 1.2GW(기가와트) 이하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로부터 입찰서를 지원받았다.
이후 체코는 추가 원전 필요성을 느끼며 지난 2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 원전을 짓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 가운데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한수원과 EDF가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업계에선 이르면 6월말에는 신규 원전 수주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만에 원전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안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 원전사업 강점과 경쟁력에 대해 알렸다.
특히 안 장관은 한국 원전사업의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장관은 체코를 방문해 내년 양국 35주년을 맞아 원전을 비롯해 교역, 투자,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산업 및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한·체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문안에 합의하고 빠른 시일 내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코는 오는 7월 한국에 ‘체코 무역청 한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양국 관계를 확대하는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