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결기준 매출 2137억원, 영업손실 58억원 기록···2분기 만에 다시 적자
국내 닭고기 수요 매출에 절대적 영향···공급과잉에 이은 가격하락
HMR 진출 위해 5200억원 투자···2020년 초부터 HMR, 즉석밥 등 단계적 생산
국내 최대 육계 가공업체 하림이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실적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조원 매출을 기대했던 하림은 2분기 적자전환으로 수익성개선이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137억원과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림의 매출은 닭고기 국내 수요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정도로 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국내 닭고기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연히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초 2790원이었던 육계생계(중닭기준, 운반비포함)의 가격은 22일 현재 1690원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 닭고기 수입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실적기준 닭고기 수입량은 6만26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766톤)보다 6.7%(3915톤) 늘었다.
닭고기 수입의 증가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1·2인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삼계탕 등 가정간편식(HMR)의 경우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닭고기의 수입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내심 매출 1조원을 기대했던 하림은 실적 반전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하림은 2014년 매출 7545억원(영업이익 –12억원), 2015년 7952억원(50억원), 2016년 8260억원(204억원), 2017년 8665억원(180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8286억원(151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업계는 하림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하반기 국내 실물경제 상황에 따라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하림 관계자는 “외식이 이전보다 줄고 주당 근무시간 등도 줄어든 영향으로 내수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상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하림은 가장간편식 시장 진출로 내수 부진으로 인한 성장둔화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지난해 2월부터 익산 제4산업단지에 3만6500평 규모의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짓는 중이다. 2020년부터 이곳에서 HMR, 천연조미료, 소스, 즉석밥, 면 등이 단계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HMR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국내산 비중을 높여 식품산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식품산업에서 HMR 등 가공식품 원재료의 국내산 비중이 매우 낮다. 결국 식품산업이 육성이 돼야 농업이 견인된다. 이번 투자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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