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콩나물 주요 신선식품 시장에서 점유율 50%
중국에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150억원 영업손실
풀무원, 700억원 규모 영구 CB(전환사채) 투자 수요 확보 실패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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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은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로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두부·콩나물 등 주요 신선식품시장 내 점유율은 50%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다. 다만, 해외 자회사에서 계속되고 있는 적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자본 확충을 위해 최근 추진한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풀무원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1조1464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과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9억원이다. 핵심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8581억원의 매출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억8435만원이다.

풀무원식품은 2008년 풀무원에서 제조부문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두부·콩류 가공제품, 생면 및 냉동식품 등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풀무원식품은 독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932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조6483억원으로 4년 만에 17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선식품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식품은 2017년 기준 두부·콩나물 분야에서 각각 46%·47%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계란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0%나 된다.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5000억원 규모인 냉동만두 시장에서 풀무원식품의 ‘얇피만두’는 올 2분기 15.9%의 점유율로 기록하며 CJ제일제당(비비고 만두)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풀무원은 올 3분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5년 푸드머스의 지분 인수 이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은 외형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놓는 제품마다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핫도그시장에서 풀무원의 ‘모짜렐라 핫도그’는 지난 5월, 점유율 37.4%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안정적 사업 기반에 비해 재무안정성은 비교적 떨어진다. 풀무원식품의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사업 부문의 경우 각종 M&A(인수합병)와 투자를 벌였음에도 10여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본 법인 역시 노후 설비 교체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풀무원의 700억원 규모 영구 CB(전환사채) 발행은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연 4.8%의 비교적 높은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반응하지 않았다. 풀무원식품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곧 나선다. 상반기 기준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179.9%다.

/사진=풀무원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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