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사상 최초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발생
의료로봇 허리 FDA 승인 완료, 무릎관절 의료로봇 올해 안에 인증 기대
7000억원까지 성장 기대되는 밀키트 시장도 지속적으로 공략
한국야쿠르트가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도 간편식 시장 등에서 입지를 다지며 신사업을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내는 한국야쿠르트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사상 첫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는 1조2337억원의 매출과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연결당기순이익에서는 2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사상 최초로 당시순손실을 낸 배경에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8개 종속기업 중 4곳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상당하다. 씽크써지컬(Think Surgical Inc.)이 558억원, 인터넷교육사업을 운영하는 엔이능률이 44억원, 제이레저가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씽크써지컬의 경우 한국야쿠르트의 세 가지(식품·교육·의료) 사업 방향 중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으로, 2011년 큐렉소의 지분 21.45%를 매수한 이후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씽크써지컬에 2014년 72억1900만원, 2015년 538억6400만원, 2016년 463억9500만원 등으로 출자 규모를 확대했고, 올해 초에는 씽크써지컬이 발행하는 무보증전환사채의 취득을 위해 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한국야구르트 관계자는 “국내 의료로봇사업 시장 규모는 2000억원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씽크서지컬은 의료로봇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미국 FDA 승인 등 인증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익을 발생시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허리 분야는 이미 인증을 받았고 무릎 쪽 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은 올해 안에 인증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편식 역시 한국야쿠르트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밀키트(Meal kit)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한국야쿠르트의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의 규모는 2017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까지 성장했고, 5년 안에 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밀키트 분야는 현재 GS리테일, CJ제일제당, 동원홈푸드 등이 한국야쿠트르와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의 연간 매출은 2017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8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잇츠온 밀키트의 매출은 약 60억원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밀키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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