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총 매출 1조375억원, 영업이익 425억 원 기록
분할 이후 롯데지루로 넘긴 해외법인 재인수···외형성장에 결정적 역할
국내 식품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통해 내수 회복 기대

/그래픽=롯데제과
/ 그래픽=롯데제과

국내 1위 제과업체인 롯데제과가 원재료 상승에도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한 해외 법인과 내수회복이 향후 롯데제과의 성장성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상반기 총 매출 1조375억원과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 35.8%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투자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 투자부문은 롯데지주로 이관됐고 사업부문은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이 때 롯데제과의 해외법인도 모두 지주사로 넘어갔다.

분할과 함께 사세 축소로 인한 롯데제과의 매출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롯데제과는 해외 사업이 크게 축소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 하브모아 아이스크림 인수, 미얀마 제빵 업체 메이슨 인수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파키스탄 콜슨, 카자흐스탄 라하트, 유럽롯데제과홀딩스(길리안) 등 3곳의 해외 제과법인을 롯데지주로부터 넘겨받았다. 메이슨의 경우 제빵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미얀마 내에 세 곳의 공장과 영업지점 12개, 물류센터 10곳 등을 보유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다. 메이슨은 올 상반기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법인의 재인수 이후 롯데제과의 외형은 다시 커졌다. 해외 자회사 실적이 일부 올 1분기부터 바로 그 효과가 나타났다. 1분기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4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이익(151억원)도 33% 개선됐다. 분기 매출은 롯데제과의 분할 전 수준인 5000억원까지 회복했다.

현재 국내 제과업계는 매달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해당 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비율은 저조한 수준이다. 일명 매출 1000억원 대박제품이 쉽지 않은 내수환경이 됐다.

내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롯데제과의 향후 성장성은 해외 매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제과는 현재 700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2년까지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앞으로도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해외 시장의 매출이 롯데제과의 외형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제과가 진행하고 있는 ‘엘시아’(인공지능 트렌드 분석 시스템)를 통한 국내 식품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은 내수 판매 회복에 어느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롯데제과는 신제품 기획을 위한 기반 데이터로 시장 조사업체의 정형화된 리포트와 제과 산업 POS 데이터에 주로 의존했다.

롯데제과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과시장을 넘어서 식음료 산업에서 상승세인 먹거리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 측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후 빠다코코낫에 앙빠(빠다코코낫 사이에 팥 앙금, 버터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드 디저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빠다코코낫의 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실제 빠다코코낫 사례를 보듯 롯데제과는 인공지능 기술 확보로 국내 사업경쟁력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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