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쳐진 통합 LCC 출범 예고···국내 1위 예상
제주항공, 기존처럼 중단거리 집중하며 수익성 높일 듯···타사 합병 가능성도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중심으로 중장거리 확대···대형기도 늘릴 계획

 /이미지=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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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는 것 뿐 아니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까지 등장할 예정이라 다른 LCC들도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10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는 총 1058만명의 국제선 여객을 실어날랐다. 이는 LCC 전체(2598만명)의 40.7%에 달하는 수치이며, 아시아나항공(976만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3사가 합병하게 된다면 단숨에 국내 1위 LCC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10월 국제선 기준 제주항공(714만명), 티웨이항공(545만명) 등은 통합 LCC 대비 현저히 밀리는 모습이다.

또한 통합 LCC 기단도 진에어 29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 (10월 기준)등으로 총 57대에 달하며, 에어아시아에 이어 아시아 2위 LCC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LCC는 진에어를 주축으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 제주항공 ‘단거리’,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중장거리’ 공략

3사 통합 LCC 등장으로 국내 LCC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CC들은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기존처럼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타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는데 비해 여전히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10월 기준 일본 노선에서 총 315만3963명을 수송하며 국적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15.3%다. 이어 최근 발리 노선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주요 운수권도 확보하면서 신규 먹거리도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역시 중국노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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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단일 기종·단거리’ 중심의 전략을 고수했다. 이를 통해 LCC 본연의 사업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통합 LCC에 맞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사모펀드들이 항공사에 들어왔으니 언젠가는 매각할 것이며, 추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제주항공의 타 항공사 합병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다.

다만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실제 합병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양사 합병으로 인해 건네받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을 이전받았으며 현재 운항 중인 상황이다.

지난 3분기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전환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유럽 노선 비중이 높지 않아 수익에 타격이 컸으나, 본격적으로 중대형기를 늘리면서 유럽 노선을 확장할 경우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사 ‘A330-300’을 비롯해 중대형기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적사 최초로 ‘A330-900네오’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부터 해당 기종 5대를 순차 도입하고 2027년 말까지 총 10대를 운영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장거리 기재를 20대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강점인 미주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기 노선인 인천~뉴욕 노선을 내년 1월25일부터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 뉴욕 노선은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주 4회 운항했으나, 11월부터는 주 5회로 편수가 늘어났으며 12월 임시 증편에 이어 내년엔 매일 운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 과정에서 미국 경쟁당국에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 에어프레미아 노선 운항을 지원하기로 한 점도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미국 노선 운항에 필요한 항공기, 승무원 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홍콩 노선에도 신규 취항하며 미국 노선을 비롯해 방콕, 나리타, 다낭과 함께 총 7개의 정기편을 운항한다.

이밖에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도입을 늘리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계획대로 15대 항공기 도입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22대까지 항공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도 거점 공항인 청주 공항을 비롯해 최근 인천 공항에 진출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파라타항공의 경우 내년부터 양양~제주를 시작으로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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