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거리 노선 비중 56% 달해···창사 이래 첫 중단거리 비중 넘어
수익성 높은 미주·화물 확대에 대형기 5대 바탕으로 몸집 커져
올해 항공기 9대 확보 및 시애틀·하와이 취항

/ 사진=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미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순항하고 있다. 미국 노선이 예상보다 흥행하며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가운데 화물 노선도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추가로 항공기 도입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며 몸집이 커지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총 76만5503명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수송객이 67만1483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14%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장거리 노선 비중은 56%에 달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통상적으로 단거리, 중거리 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항공업계에선 알짜 노선으로 불린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장거리 노선 비중이 8.6%p 올랐으며,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단거리 노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규 취항과 미주 노선 증편 등 장거리 중심 노선 전략이 통한 결과다.

노선별로 보면 로스앤젤레스(LA) 18만2400명, 뉴욕 12만4000명, 샌프란시스코 6만1400명, 호눌룰루 1만9400명, 바르셀로나 3만5100명 순이다.

미주노선 이용객 중 상당수는 현지 교민들로 파악됐으며, 교민 뿐 아니라 유학생, 관광객 등 수요도 꾸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업도 성장 중이다. 작년 에어프레미아 화물 운송은 3만7422톤으로 이 중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순화물량은 총 2만3424톤이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양대항공사와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하면 국적사 중 최대 수송량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1년 싱가포르, 호찌민, 방콕, 키르기스스탄 노선 화물전용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국제선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화물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작년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5대까지 늘리면서 매출 증대 효과도 가져왔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대형기인 B787-9의 경우 한 대당 매출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 매출액이 3751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3% 늘어난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1년 매출 25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532억원, 2023년 3751억원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3년 흑자전환에 이어 작년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이전대비 늘어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원달러환율 강세로 인해 항공사들의 고정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엔데믹 이후 시간이 흘러 공급이 늘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하락한 점 등도 수익성 향상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총 9대까지 늘려 수송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이르면 하반기부터 미국 시애틀과 하와이도 취항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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