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EC 양사 기업결합 심사 종결
유럽 4개 노선 이전 및 아시아나 화물 매각 문제 없다 판단
내달 신주 인수후 최종 합병 마무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했다. 이로써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양사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이 내달 신주 인수까지 마치면 양사는 4년여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최종 합병하게 된다.
28일(현지시각) EU경쟁당국(이하 EC)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EC는 앞서 지난 2월 양사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며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과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여객 노선을 티웨이항공에게 이전하기로 하고 해당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지원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로마를 시작으로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에 연이어 취항하면서 합병 조건을 충족했다.
아시아나 화물 사업의 경우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한 후 지난 8월 매각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거래 대금은 4700억원으로 알려졌다.
EC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사실상 주요 14개국 심사가 마무리됐다. 통합 마지막 관문인 미국 법무부(DOJ)의 경우 별도로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 DOJ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EU 승인이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합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DOJ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만큼, 이제 와서 반대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EC 승인 이후 DOJ에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내달 20일까지 아시아나 신주 인수 대금 총 1조5000억원(영구채 3000억원 별도) 중 남은 8000억원을 납입해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해 별도로 운영하다, 추후 대한항공으로 합칠 계획이다.
양사 합병으로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메가 캐리어)’가 출범하게 되며, 이후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하나로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할 예정이다.
- 순항 중인 대한항공, 트럼프 당선 실보다 득?
- 장거리 노선 띄우는 LCC, 포인트 지급 경쟁 ‘후끈’
- 대한항공, 해외여행 인기에 판 커진 中 이커머스까지···3분기 실적 ‘고공비행’
- “바쁘다 바빠”···대한항공, 합병에 하늘길 확대까지 연말 분주
- ‘올인’ 성공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살 내주고 뼈 취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마음 바빠진 ‘LCC’
- 대한항공, 아시아나 지분 인수 마무리···내년 마일리지 전환비율 공개
- “유럽·서남아 하늘길 넓힌다는데”···여력 없는 국내 LCC
- 공석된 대한항공 사장 자리···차기 사장은 누구?
- “중대형기 도입 2년만”···중장거리 노선 안착한 ‘티웨이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