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 R&D 성과·로드맵 발표
파트너사와 신약 개발·오픈 이노베이션·위탁 생산 방식 협력
반환받은 물질 재개발하고, AI 기술도 R&D에 적극 활용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의 씨를 뿌리고 물을 줘 조만간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과가 이어지다보면 케이팝처럼 케이바이오(K-BIO)가 글로벌 흐름을 주도하는 날이 올것이라 생각한다”
17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제4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4)에 연사로 참석한 노영수 한미약품 항암신약(ONCO)임상팀 이사는 신약 개발 경과, 계획을 발표했다.
노영수 이사는 2009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15년 넘게 신약 개발을 수행해온 인재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라이센스 아웃 성과를 내며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이사는 “신약 개발 선두주자로서 고난, 시련을 겪어왔지만 흔들림없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는 50주년 맞아 지속 가능한 그리고 혁신적인 R&D 방향 설정하고 이를 계획,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51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최다 기술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내 업계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이어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을 기록했다.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율 1위를 달성했고 해외 매출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렸다. 노 이사는 한미약품 성장 비결로 자체 개발한 로수젯(Rosuzet), 아모잘탄 패밀리(Amosartan Family) 등 복합제로 매출 성과를 낸 점을 꼽는다.
그간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성과를 내기 위해 R&D에 공들였다. R&D 지출 비중을 매년 13% 넘는 수준으로 유지해왔고 주로 비만, 당뇨, 대사, 희귀질환, 항암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한미약품의 R&D 인력은 글로벌 640여명으로 전체의 16%에 달한다.
노 이사는 “R&D 인력을 바탕으로 물질 개발, 전임상 단계, 자체 생산, 임상 개발, 허가, 마케팅, 판매 등 제약 전주기 과정을 자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협력을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위탁 생산 등 크게 세가지 분야에 걸쳐 적극 수행 중이다.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한 물질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나 바이오텍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부 바이오텍이 개발한 물질을 발굴해 함께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전개 중이다. 또한 최종 개발한 제품을 대형 제약에서 위탁 판매, 생산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노 이사는 “한미약품은 자체 생산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자체 개발 능력이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고, 자체 생산 매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혁신 신약 개발 중 맞닥뜨린 개발 중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도 수행하고 있다. 통상 신약 개발 중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거나 개발 우선순위가 떨어질 때 개발 중단이 종종 이뤄진다. 이 때 제약사는 개발 과정에서 이용하던 물질을 개발사에 반환한다. 한미약품은 돌려받은 물질을 다른 질환, 시장을 대상으로 재개발하는 기회를 모색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개발과정이 중단되고 얀센으로부터 돌려받은 물질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물질로 재개발해 미국 제약사 MSD에 라이센스 아웃했다.
최근 신약 개발의 화두인 플랫폼 기술도 한미약품의 주요 관심사다. 한미약품은 최근 랩스커버리, 펜탐바디 등 플랫폼을 갖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약물보다 반감기를 늘려 투약 주기를 연장시키고 복약 편의를 높인 특징을 갖췄다. 북경한미에서 자체개발한 펜탐바디는 기존 항체를 2개 이상 붙여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경쟁 약물 대비 안전성, 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걸쳐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다.
노 이사는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흐름을 파악해 최근 핫한 분야인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분야를 타깃으로 적극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AI 기술을 활용해 암 진단, 치료반응 예측 등 분야에 걸쳐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다. 내부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여러 파트너사와 콘소시엄을 이루고, 외부 AI 기반 유망기업을 찾아 협력한다는 복안이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비만대사, 희귀질환, 항암에 초점맞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R&D를 진행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표적, 면역 항암제를 갖고 임상 결과를 도출해 성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약물효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차세대 항암제를 차별화 포인트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노 이사는 “R&D 결과 발표를 심리스하게 하고 있고 하반기 전임상, 임상 결과 13건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R&D 초기 단계부터 내외부 전문가 치열 토론 차별화 포인트 마련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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