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유체공학 기술로 초기과다방출 문제 해결”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로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를 만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응용 약재 분야를 임상 단계, 상업용 단계까지 적용한 것은 인벤티지랩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17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 2024)’에서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약물 전달 시스템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에 설립돼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만들기 위한 기반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업적 성과를 이뤘고 지난 2022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란 매일 복용하거나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의 효과를 장기간 지속하도록 만든 주사제다. 한번 투여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까지 약효가 유지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회 투여로 약효가 오래 지속돼 주사를 자주 맞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투여 초기에 체내에 약물량이 과다하게 방출되는 초기과다방출(Initial burst)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은 미세유체공학으로 미립구를 정교하게 제어해 정확한 양의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함으로써 초기과다방출 문제를 해결했다.
김 대표는 “형상과 사이즈 분포라는 품질 측면에서는 확연하게 차이를 내고 있다”며 “기존 제조 방법으로 만든 제품의 한 달 주기 주사제의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약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 안에 약물이 대량으로 방출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과다방출은 약물이 불필요하게 과다 방출된 탓에 유효성보다는 부작용 등으로 안정성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반면 인벤티지랩의 제조 기술로 만든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물 방출량이 완만하고 한 달 동안 일정한 PK 프로파일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의 재현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초기에는 이미 시판되어 알려진 약물들을 이용한 개량 신약 장기지속형 주사제들을 다양하게 개발했다”며 “가장 먼저 1개월 주기 그리고 3개월 주기의 탈모치료제를 대웅제약과 라이선스를 맺고 현재 유효성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모 치료 외에 치매 치료제도 종근당과 라이선스를 통해 호주에서 마무리 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라며 “올해 초에는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된 당뇨 및 비만 관련 치료 물질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공동 개발 계약을 유한양행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중독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달 또는 다음 달 초반에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게 된다”며 “기존 시판되고 있는 약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향상된 우수한 PK 프로파일을 보여주고 있고 고품질의 마이크로 입자들을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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