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장기 연구 분야 글로벌 선두그룹 '옵티팜'
형질전환 돼지 이용한 신장, 심장, 혈액, 피부 분야 성과

김현일 옵티팜 대표가 17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김현일 옵티팜 대표가 17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유전자 조정(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이종장기 연구 분야 글로벌 선두그룹인 ‘옵티팜’이 심장과 신장 외에 혈액, 각막, 피부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17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 2024)’에서 글로벌 ‘이종장기 연구의 세계적 동향과 옵티팜 사업 개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옵티팜은 지난 2006년 모회사인 이지바이오가 동물질병진단사업을 위해 설립해 지난 2018년 10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이다. 미국이 가장 앞서 있는 이종장기 이식 연구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현재 글로벌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그간 옵티팜은 이종신장과 이종췌도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최근엔 형질전환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217일까지 생존하기도 했다. 돼지 신장을 이식한 영장류가 180일 이상 생존한 데이터를 확보한 나라는 미국 외에 한국이 최초다.

옵티팜의 성과는 신장과 췌장 등 이종장기에 그치지 않는다. 혈액, 각막, 피부 분야에도 전향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인공혈액 연구가 대표적이다. 국방부의 개발의뢰로 시작한 연구는 최근 영장류 실험에서 적혈구 수와 헤모글로빈 수치 등 개선의 성과를 냈다. 부족한 혈액을 일시적으로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돼지 적혈구에서 인간의 유전자가 발현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다. 적혈구의 탐식을 방지하고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종 수혈의 임상 적용을 위한 중요사안이다”면서 “국제적으로 혈액이 부족해 인공 혈액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 투자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의 국책 과제를 받아 진행 중인 각막 연구에서도 3개월 이상 거부반응 없이 잘 유지되는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화상 환자들을 위한 인공피부에 대해서도 “형질전환 돼지의 피부는 사람과 굉장히 유사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방 제거와 세포 조정 등 여러 처리를 통해 사람의 피부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정 개발이 양호하게 진행 중이고 현재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 단계까지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종장기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은 2025년부터 대규모 이종장기 이식 등의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이종장기 연구는 글로벌 기준 20년이 늦었지만, 옵티팜은 신장과 심장, 각막의 비임상 실험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고 이종 피부와 췌도, 각막에서 임상을 준비 중이다”면서 “대한민국 6개 병원의 뛰어난 연구자들과 함께 이종이식을 반드시 성공시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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