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드 프레시, 비건 넘어 제로 유제품 시장 접근
미국 뉴욕 시내 200개 넘는 매장에 치즈 입점시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비건 시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Zero Dairy(제로 유제품)’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접근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머드 프레시(Armored Fresh)는 비건 치즈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머드 프레시는 미국에 첫 비건 치즈를 선보인 이후 대체 유제품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주목도를 받았다. 동물성 치즈의 맛을 비슷하게 구현한 아머드 프레시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일명 ‘제로 유제품’ 시장을 개척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아머드 프레시 기업 개요. / 자료=아머드 프레시, 표=김은실 디자이너
아머드 프레시 기업 개요. / 자료=아머드 프레시, 표=김은실 디자이너

아머드 프레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기존 F&B(식음료)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사명도 ‘양유’에서 ‘아머드 프레시’로 변경했다. 현재 아머드 프레시는 시리즈B로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었다. 시사저널e는 오경아 아머드 프레시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머드 프레시에 담긴 의미와 비건 치즈는?

아머드 프레시 사명은 ‘무장한 신선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최상의 신선함을 추구하며 인간의 건강과 환경 보호라는 이중적 목표에 대한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다. 기업명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저희의 비건 치즈 브랜드는 세계 최초로 식물성 우유에 발효 기술을 접목했다. 아머드 프레시 치즈는 100% 비건, 완전한 제로 유제품이다.

비건 치즈를 시작하게된 계기와 연구 과정은

아머드 프레시가 개발하고 사용 중인 ‘핀셋’이라는 자체 보유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비건과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사업적으로 접근해보니 미래 먹거리, 지속 가능한 식품들에 대해서도 비건 치즈는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아머드 프레시의 간편식 브랜드 우주인피자 수출을 추진하면서 비건 치즈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이미 출시된 국내외 치즈들을 모두 테스트했으나 풍미, 멜팅(녹는 부분), 스트레칭성 모두 제품으로 출시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 방향을 재설정했고, 치즈 최대 시장인 미국을 분석해 대체 유제품 연구소를 설립했다. 단순한 대체식품을 넘어 치즈의 본질적인 맛, 대량화를 통해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비건 치즈들이 넘어서기 힘들었던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당시 아머드 프레시의 과제였다. 먼저 비건 치즈에 대한 저조한 소비율, 자연 치즈와 비슷한 맛 구현, 제품 품질, 가격 등 설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연구한 결과 지금 목표했던 대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미국 시장에서의 비건 치즈에 대한 분석 착수가 지금 아머드 프레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머드 프레시 치즈. / 사진=아머드 프레시
아머드 프레시 치즈. / 사진=아머드 프레시

국내외 비건, 채식주의자 관심도 높을 것 같다

아직 국내 비건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머드 프레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큰 가능성을 보고 있다. 지금은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CES에서 처음 아머드 프레시 치즈를 선보였고, 이후 지난 9월 공식 론칭하면서 뉴욕 시내 200개가 넘는 매장에 입점시켰다. 미국 현지 법인과 함께 비건 치즈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다수의 기업들과 논의도 진행 중이다.

아머드 프레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과 협업, 맛과 가격 모두 한 차원 높은 제품을 선보이려는 준비가 되어있다. 전기차 시장이 기술, 환경적 이점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것만큼, 아머드 프레시도 소비자들에게 책임감 있게 기술적 혁신을 추구할 것이다. 비건과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이 동물성 치즈와 저희 비건 치즈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비건 치즈 개발 과정의 애로사항은

자연 치즈를 완벽히 대체하는 것이 어려웠다. 맛과 가격, 영양까지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전통적인 비건 치즈와 전혀 다른 접근법을 취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도와 실험을 이어갔다. 지금도 많은 연구를 통해 제품의 기준치를 높이고 있다.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분명히 맛과 가격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곧 영양적으로도 완벽한 치즈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타사의 비건 치즈와 차별점이 있다면

아머드 프레시는 식물성 우유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시켜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하고 있다. 이런 제조 방식은 아머드 프레시가 유일하다. 아머드 프레시의 치즈는 네 가지 유산균을 섞어 동물성 발효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비건 치즈들은 코코넛오일과 전분을 이용해 모양과 향만 비건 치즈를 모방해 치즈 특유의 풍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아머드 프레시는 고소한 맛, 락토스와 콜레스테롤 없이도 동물성 치즈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머드 프레시의 타사 비건 치즈와 경쟁이 아닌 동물성 우유로 만든 동물성 치즈와 경쟁하고자 한다.

미국 진출에 활발한데, 시장 반응은 어떤지

세계 치즈 생산량의 약 25%를 소비하는 곳이 미국이다. 규모도 크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져 아머드 프레시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을 가장 먼저 택했다. 혁신과 개방성으로 유명한 미국 시장은 아머드 프레시가 글로벌 확장을 꿈꾸는 데 있어 이상적인 출발점이다. 미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은 우리 제품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전통적인 유제품 시장을 넘어 제로 유제품으로 선도하고자 하는 아머드 프레시 노력과 맞닿아있다.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 리테일(Kroger, Fresh Thyme, NY area)과 레스토랑, 푸드 서비스 기반으로 미국 내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곧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정부와의 협업,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내부에서 비건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도 직결된다. 아머드 프레시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향후 비즈니스 성장의 잠재력을 갖고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시장에 대한 우리의 혁신과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머드 프레시는 비건 시장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제로 유제품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접근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콜라와 제로콜라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주고자 한다. 아머드 프레시의 제품 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동물성 유제품 치즈와 비건 치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다. 단순한 대체품을 넘어 개인의 건강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각자의 식생활에 맞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싶다.

끝으로 아머드 프레시의 목표는

지난 CES 2022에서 세계 처음으로 비건 치즈를 선보인 이후 아머드 프레시는 제품성을 인정받아 27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초에는 리테일, 푸드 서비스, 브랜드 체인 그리고 정부 사업을 통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아머드 프레시에서는 비건 시장의 변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이에 발맞춰 아머드 프레시는 미국 전역으로의 확장을 넘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안에서 한국 기업이 자리 잡는 선례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