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마켓, 올 상반기 흑자 달성
해외진출도 염두, 글로벌 유통강자가 목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국 제품을 필두로 한 K도매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유통시장의 강자가 되고자 한다.”

국내 최대 도매시장 남대문시장이 사업 방향을 온라인으로 넓히고 있다. 예전만큼 남대문시장의 위상이 높지 않아진 상황에서 남도마켓은 상인들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남도마켓 설립 이후 남대문시장에서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매장도 대거 늘었다. 남도마켓은 K도매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유통시장 강자를 목표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남도마켓 기업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남도마켓 기업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G마켓 출신인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는 2018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남대문시장을 스마트폰으로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한 양 대표는 2020년 10월 정식 출시했다. 남도마켓이 출시된 당시 IT기업들도 남대문시장 상인의 온라인 전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높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 대표는 특유의 꾸준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남도마켓을 키웠고 현재 온라인 도매거래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남대문 도매시장을 타깃으로 한 이유는

남도마켓은 ‘남대문 도매시장’의 약자다. 한국 제품을 필두로 한 K도매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유통시장의 강자가 되고자 한다. 한국산 물건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려면 거래액 등 정량적 규모뿐 아니라 제품, 카테고리의 다양성, 독점적 아이템 등 정성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표 도매시장은 남대문과 동대문이다. 동대문시장은 여성의류에 특화돼 있는 반면, 남대문시장은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 아동복, 펫 용품을 포함한 10개 주요 카테고리를 모두 담고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모든 카테고리, 모든 니즈를 충족하며 국내외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남대문시장을 첫 발판으로 삼게 됐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 / 사진=인디언 스튜디오 안규림 작가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 / 사진=인디언 스튜디오 안규림 작가

왜 남대문 도매상권을 디지털화하려고 했나

도매시장은 도매상의 카피라이트 보호, 소매상의 마진 창출을 위해 매우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다. 600년 전통을 가진 남대문시장은 기존 인프라가 관습, 고착화돼 있어 디지털화가 쉽지는 않았다. 다만 도매시장이라해도 도소매업, 유통업에 디지털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장 발길이 끊기며 도소매상 모두 디지털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즉 유통계 트렌드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 한계에 직면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게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도마켓을 시작하게 됐다.

남도마켓 운영과정,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남도마켓에는 6만여 도소매 사업자가 가입돼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 확보, 남대문시장 현장 가격과 동일한 도매가 보장 등 남도마켓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 덕분에 많은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남도마켓은 ND(남도)마켓, ND박스, ND엉클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ND박스는 재고·포장·검수·배송 서비스, ND엉클은 도소매를 잇는 사업판매 협업툴이다. ND마켓·ND박스·ND엉클 등은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도매상, 소매상 그리고 물건 사입을 위한 최적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남도마켓은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기업이라는 취지에 맞게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고객에게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여러 ND서비스들을 유료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를 달성했다. 현재 월 거래액은 13억원이다. 남도마켓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편의를 위한 유·무료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4050대가 주 연령층일 텐데, 어려운점은 없나

저희 고객은 남대문시장 도매상인은 물론 쇼핑몰 운영자, 프랜차이즈 대리점, 업소용 납품 전문업체 등 다양하다. 도소매상인 연령대는 남대문시장에서 40년 이상 업체를 운영한 50대부터 트렌디한 주얼리 소품을 직접 제작하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사장님으로 다양하다. 소매 고객도 특정 연령대과 카테고리에 집중돼 있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있으신 도매시장 상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젊은 사장님은 온라인 시장이 익숙해 여러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반면 연령이 높으신 분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저희는 도매상인분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요청이 있을 때마다 방문하는 것은 물론 상품등록이나 품절 이슈, 앱 이용 애로사항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있다.

남도마켓 앱. / 사진=남도마켓
남도마켓 앱. / 사진=남도마켓

연말 대규모 리뉴얼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변화가 생기나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가 몰리며 서비스면에서 부족했던 것을 개선하고자 한다. 그간 남도마켓 이용자들에게 받았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속도, UI/UX 개선 등 많은 부분에 공을 들였다. 올해 말 각별히 준비한 남도마켓 고도화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고도화의 최우선 목표는 웹/앱 속도 개선, UI/UX 개선을 통해 기본 기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시장(오프라인)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건물별 검색 기능도 추가했다. 임직원 관리 기능도 개선해 기본 서비스 외 부가적 기능을 더했다. 특히 관심 상품 추천 서비스는 거래 빅데이터를 보유한 남도마켓만이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2차, 3차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고 AI 기술 활용 서비스, ND박스/ND엉클과의 유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홍콩 박람회에도 참여했는데 해외 반응은

홍콩 SEASON(시즌) 패션 주얼리&액세서리 박람회는 글로벌 규모의 대표적인 액세서리 박람회다. 남도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다. 지난해는 첫 시도로서 글로벌 시장의 주얼리 동향을 파악했다면 이번엔 적극적으로 해외 도소매상 확보에 나섰다. 한국의 2만 여 도매상을 연결하는 독점적인 플랫폼임을 내세웠고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인도, 터키, 뉴질랜드 등 다국적의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 액세서리 전문 플랫폼과는 API(인터페이스) 공유 등 향후 사업 파트너로서 논의가 오갈 만큼 성과도 좋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도마켓이 해외 사업체의 니즈와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고 향후 해외 사업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K도매 플랫폼으로서 승산을 확인했다.

베트남 온라인 커머스와 MOU도 체결했는데 해외 진출 계획은

베트남 페이얍(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외에도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를 타깃하고 있다. 현재 남도마켓은 해외진출 초기 단계로서 가능성 있는 시장이 어디인지 두드려보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일본 사용자의 호응이 크며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2개 국가에서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글로벌시장 가능성을 눈려겨보고 현지 업체와 손잡고 유통망 확보, API 공유를 통한 상호 매출 확보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도마켓의 내부 목표는

4년 전 첫 마음 그대로,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남도마켓은 대외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남대문시장의 미래가 남도마켓이라면 남도마켓의 미래는 우리 직원들이다. 값진 열의, 능력이 가치 있도록 발전 있는 복지와 사내 문화를 구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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