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 연중 최저수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홀딩스, IRA수혜·원가 절감 통해 위기 대응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용 모듈 제조업체 수혜 예상돼

폴리실리콘. /사진=OCI
폴리실리콘. /사진=OCI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태양광발전의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16주 연속 하락하면서 태양광 업체별 희비가 엇갈린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수혜 폭이 줄어들 전망이나 이를 통해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경우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4일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kg당 13.50달러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난 탓이다. 중국 경쟁사들이 올해 대규모 설비 증설을 마치면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재고도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PV인사이트는 “폴리실리콘 재고는 1개월 생산량 수준에 달하고 있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낸 OCI의 태양광 사업 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OCI는 지난 3월 22일 인적분할을 통해 이달 1일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할됐다. 이 가운데 OCI홀딩스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을 전담한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OCI홀딩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원가 절감을 통한 위기 대응능력도 갖췄다. OCI는 전기료가 한국 대비 3배 가까이 저렴한 말레이시아로 생산거점을 옮기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기료는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캘리포니아 비건 카운티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모습.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이 미국 캘리포니아 비건 카운티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모습. / 사진=한화

반면 태양광용 모듈 제조업체인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태양광발전 벨류체인 밑단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는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발전 벨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 순이다. 

견조한 수요 덕에 태양광용 모듈값은 원자잿값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태양광용 모듈 가격은 0.176달러/Watt로 전주 대비 2.2% 떨어졌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 용량은 350GW가량으로 2020년 대비 3배가량 수요가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 중에서 태양광 및 풍력을 통한 발전 비중이 2022~2027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2027년에는 2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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