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 부문 배터리 장비 사업, 김 부회장 체제 이후 수주 행보 이어가
김 부회장, 고스트로보틱스 4족 보행 로봇 단독 시연 참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큐셀 부문의 태양광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데 이에 배터리 장비사업과 로봇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그간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 투자를 나서는 모습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장비와 로봇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 모멘텀부문(한화모멘텀)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배터리 사업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3’에 참가했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전체 제조공정에 이르는 턴키 솔루션을 선보이며 북미 고객사를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소재 장비부터 물류까지 이차전지 전 공정을 이르는 장비를 생산한다. 지난해 ㈜한화가 기계 부문 명칭을 모멘텀 부문으로 변경한 것도 배터리 장비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화 기계 부문은 배터리,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화 분야 등의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해왔다.

SK온,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에 장비를 납품해오던 한화모멘텀은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을 잡았다.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이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ESS단지에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를 생산·공급한다. 한화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한다. 

최근 한화모멘텀은 유럽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의 양산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수주 소식에 지난해 8월 부회장에 오른 김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모멘텀부문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배터리 사업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3'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한화
㈜한화 모멘텀부문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배터리 사업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3'에 참가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사진=한화

한화모멘텀의 로봇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모멘텀은 삼성테크윈의 협동로봇 생산라인을 넘겨받으면서 시작한 로봇 사업을 통해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3강으로 평가받는다.

김 부회장이 로봇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로봇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한국 법인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한화그룹 사무실에서 4족보행 로봇의 단독 시연을 실시했다. 김 부회장도 제품 확인을 위해 직접 참관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한화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통한 4족보행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전망도 나왔다. 한화그룹에는 한화모멘텀이 진행하는 협동로봇사업 이외에도 한화디펜스의 방산부문 로봇사업도 있어 이 전망에 힘이 실렸다.

최근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를 향한 대기업의 인수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유력 후보자로 한화와 포스코ICT가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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