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경 종근당 부사장, 제1회 제약바이오포럼(MBF)에서 강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생각”
“위드코로나, 백신을 통한 예방과 경구용 치료제, 위중증 환자의 치료제 확보 필요”

21일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기원 PD
21일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기원 PD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백신이 하나 개발되는 데는 적어도 10년이 걸린다고 배웠다. 그러나 최근 2년 간 매우 놀라운 과정이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생각한다”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은 21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회 제약바이오포럼(MBF)에서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부사장은 먼저 항암 치료제의 발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아주 오랫동안 변화해 왔다”며 “1940년대 초기 화학 치료법을 통해 표적 치료를 시작하게 됐으며 이후 후성유전학 치료가 도입됐고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은 면역 항암 치료”라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항암 치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항암 치료에서 시도하고 있는 접근은 병용 요법(한 가지 병에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쓰는 치료법)”이라며 “또한 환자가 특정 약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는지 살펴볼 때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 발달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법을 유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적응 임상시험 역시 매우 각광 받고 있으며 쉽게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들을 텔레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는 버츄얼(가상) 임상시험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하나의 암에 여러 가지 약을 적용하거나, 여러 가지 약을 하나의 같은 종류의 암에 투약하는 방식의 ‘마스터 프로토콜’도 많은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항암 치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진료를 적용하는 암 연구자가 많이 늘었다”며 “또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주사를 맞기 보다 경구약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는 백신으로 억제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백신의 활용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 백신에 적용되는 mRNA의 32%가 암 치료제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오늘 행사의 전체 기조에 맞춰 다가올 ‘위드 코로나’에 대해서도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제언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퇴치를 위해서는 백신은 물론 경증 환자를 위한 경구치료제, 위중증 환자를 위한 약물 모두가 필요하다"며 "백신과 경증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 상황에서 종근당이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나파벨탄 등 위중증 치료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의 사망 원인은 폐렴이기 때문에 프리베나13과 같이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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