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사저널e 주최 포럼, 유튜브 채널서 라이브로 열려
제약바이오 전문가 강연자로 나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짚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1일 주최한 제 1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MBF)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포스트코로나와 바이오제약산업의 새로운 지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열띤 강연과 토론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한국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제약바이오 전문가의 지식을 공유하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포럼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6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강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해졌다. 온라인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시청자들이 몰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이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약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각국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산업이다. 정부 역시 민간과 함께 제약바이오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해왔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항체 치료제와 백신 3상 등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신약 등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반도체와 미래차와 함께 3대 미래 신산업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닌 문명의 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이번 포럼은 시의적절했다. 백신과 신약, 여러 바이오 발전 전망에 대해 풍성한 논의가 될 수 있는 산실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가가 주도하고 리드하는 규제산업으로 수출 지향적 산업으로 변화한 제약바이오 분야는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6개의 세션은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 ▲박갑주 엔지켐생명과학 글로벌신약R&D본부 사업개발전무 ▲백승재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 상무 ▲강정택 엠젠플러스 생명공학연구소장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 ▲안용호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부문(BU) 상무가 차례로 맡아 강연했다. 두 차례의 종합 토론에서는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와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이 각각 진행을 맡았고 최유화 큐라티스 임상개발·사업개발 총괄 전무가 패널로 참석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암 치료, 획기적 변화할 것”

21일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21일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첫 번째 세션에 나선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은 ‘면역 항암제 그 이후 무엇이 오고 있는가’란 주제로 면역 항암제의 미래를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는 백신으로 억제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백신의 활용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 백신에 적용되는 mRNA의 32%가 암 치료제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다가올 ‘위드 코로나’에 대해서도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제언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퇴치를 위해서는 백신은 물론 경증 환자를 위한 경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위중증 환자에게 필요한 나파벨탄과 같은 주사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갑주 엔지켐생명과학 글로벌신약R&D본부 사업개발전무가 ‘면역항암치료의 전망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C-18 소개’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현재 다양한 암 치료법 중에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면역항암치료”라면서도 “암 환자 중 43%가 면역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이 중 13%에게만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30%는 효과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내부 면역세포가 오히려 종양세포의 성장을 돕고 면역억제환경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면역억제환경으로 바꾸는 주요 원인은 아데노신으로 현재 아데노신을 없애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신약 임상 설계 혁신적 변화”···“이종 장기 이식 새로운 패러다임”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백승재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가 ‘혁신적인 신약 임상 설계’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마스터 프로토콜’ 형식의 신약 개발 임상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프로토콜은 먼저 모집한 임상 대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여러 신약들을 실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는 5개의 제약사가 코로나 백신을 만들고 있는데, 이 제약사가 모두 각자의 임상 설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신약 임상 설계는 마치 하나의 우주선을 쏘고 나면, 또 다른 우주선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 쏘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며 “마스터 프로토콜 설계도를 활용하면 80명만으로도 신약 성공률을 확인할 수 있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네 번째에서는 이종장기 이식용 형질전환 돼지 개발 전문가인 강정택 엠젠플러스 생명공학연구소장이 ‘이종장기이식 연구의 최신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종 장기 이식은 종이 다른 동물의 조직이나 세포, 장기를 난치병이나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유전자 가위와 동물 복제 등 기술의 발달로 이종 장기 이식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돼지의 각막과  췌도(췌장의 내분비 세포의 군집)는 이미 사람에게 이식되고 있다”며 “동종 장기 이식에서 이종 장기 이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는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강연자들이 토론에 나서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사저널e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강연자들이 토론에 나서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 “백신 자립화 시작”···“위탁생산개발 속도 높이는 것 중요해”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가 ‘코로나19 국산백신개발: K-mRNA 컨소시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K-mRNA 컨소시엄은 정부가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한국형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한 단체다. K-mRNA 컨소시엄에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동아에스티, GC녹십자, 이셀, 그리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등 6곳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상용화까지 가야 될 것은 국산 백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컨소시엄을 통해 국산 백신을 개발해서 수급 유연성과 적극성을 가지도록 하는 백신 자립화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백신의 우수한 생산기반을 통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백신 허브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안용호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부문 상무가 ‘CDO 서비스 경쟁력 및 S-Cellerate 소개’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CDO) 플랫폼인 ‘S-Cellerate(에스-셀러레이트)’를 출시하며 신약 개발 기간을 보다 단축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셀러레이트는 CDO 플랫폼으로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생산 공정과 비임상·임상 물질 생산, 임상시험계획신청(IND)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CDO는 다른 제약업체의 신약 개발을 위탁받아 개발의 전 단계를 대신 수행하는 서비스다. 주로 자체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역량이 없는 제약사 등이 신약 개발을 위탁한다. 

그는 “얼마 만큼 빨리 약을 생산하는지, 임상에 진출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대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개발의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 공정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금의 공정 보다 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1일 주최한 제 1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MBF)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1일 주최한 제 1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MBF)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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