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레저, 2011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이익 창출 못 해
조원태 회장,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비수익 사업 정리’ 언급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언급한 ‘비수익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보인다.

6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및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 및 건물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 측은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조 회장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 산업에 주력하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왕산레저개발은 꾸준히 구조조정 대상으로 불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왕산레저개발 유상증자를 위해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매각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한한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을 결정했다. 이 역시 재무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됐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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