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단말기 확대·폴더블폰 신 폼팩터 등 변화 가속화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인사에서 IM부문 젊은 임원들이 속속 승진하면서 올해 5G폰, 폴더블 폰에 큰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5G폰 초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는 이번 IM부문 인사를 두고 5G 변화의 중요한 시기를 맞아 ‘세대교체 인사’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장을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교체했다. 4년만에 이뤄진 무선사업부장 교체로 노 사장은 초고속 승진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다.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폴더블 첫 제품인 갤럭시 폴드를 개발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첫 제품인 갤럭시S부터 갤럭시 제품의 개발 과정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 사장이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사장의 승진에 대해서 관련업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워낙 사내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무선사업부장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노 사장의 승진은 이슈가 아니라고 본다. 더 빨리 무선사업부장이 되어야 할 사람인데 오히려 승진이 늦춰진 것”이라며 “예정돼 있던 인사”라고 설명했다.

무선사업부 인사에서는 노 사장을 비롯해 유독 젊은 인재의 중용이 눈에 띄었다.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인 최원준 부사장 역시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 승진을 기록했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만 49세다. 노태문 부사장이 44세에 부사장직에 오르며 최연소 부사장 승진 기록을 남겼다면 최 부사장은 노 사장 이후 역대 두번째 젊은 나이의 부사장 승진자로 기록되게 됐다. 

최원준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부사장 / 사진=삼성전자
최원준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부사장 / 사진=삼성전자

최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 및 칩셋 개발 전문가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무선 통신 칩셋 전문회사인 아데로스에서 칩셋 설계를 맡았다. 이후 지난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2011년부터는 퀄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에 합류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5G 단말을 상용화하고 지난해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을 적기에 출시해 기술 리더십 제고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인사를 보면 세대교체가 확실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중요한 해인만큼 5G 단말기에서 좋은 성과를 낼만한 인물로 구성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5G 단말기 초기 시장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애플은 올 가을에야 5G 단말기를 선보이고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구글 서비스를 담지 못한 제품을 내놔야한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5G가 무선통신의 유의미한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통신 시장점유율 15%는 넘어야 하는데 올해가 아마 그런 해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5G 플래그십 단말기뿐만 아니라 중가형 5G 단말기도 구상을 했다. 이런 전략 등으로 5G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노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선사업부와 함께 네트워크사업부도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5G 장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여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5G 장비에서 점유율을 23%로 높인 바 있다.

전 부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네트워크사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 인도 시장 등 미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네트워크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수익을 내야 하는 임무를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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