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삼성전자 Z 플립, 비슷한 폼팩터·가격대…동일 수요층 공략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 현장/사진=삼성전자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위아래로 여닫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모토로라의 폴더블 ‘레이저’와 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 Z 플립’(가칭)은 폼팩터와 가격대가 유사해 비슷한 수요층을 노린다. 한 발 앞서 출시될 레이저가 흥행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27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내달 6일(이하 현지시각) 북미 시장에 레이저를 출시한다. 앞서 지난달 9일 출시가 예정됐던 이 모델은 물량 증산을 위해 출시가 한 달 가량 미뤄졌다. 26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당시 모토로라 측은 출시 지연 이유를 두고 “시장 수요가 급증에 따른 양산 확대"라고 설명했다. 당초 회사 측의 예상 보다 시장 수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캡처=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캡처=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개화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마다 연일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국내외서 모두 사전예약 초기에 빠르게 물량이 동났다. 중국에서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X 역시 마찬가지로 사전예약을 시작할 때마다 순식간에 마감이 됐다. 두 모델 모두 물량이 100만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는 하나 제품 품질 논란을 한 차례 겪고나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는 위아래로 여닫는 동일한 폼팩터로 경쟁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1세대 모델들이 7인치 이상 대화면을 강조한 인폴딩, 아웃폴딩 모델이었다면, 올해 출시될 이들 모델은 6인치대 화면을 한번 접어 더 작게 만들었다는 점이 큰 차이다. 

또 두 모델 모두 가격대를 내렸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는 200만원을 호가한 반면, 모토로라 레이저는 북미서 1500달러(약 175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업계는 갤럭시 Z 플립 역시 국내서 100만원대 중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폴더블 신작들은 비슷한 수요층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화면 수요보다는 작고 이동성을 강조한 폼팩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을 기획할 당시부터 폴더블 대중화를 목적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두 모델 모두 과거 폴더폰에 대한 향수나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신제품의 공개된 폼팩터를 두고 흥행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X와 달리 신제품들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대화면 수요를 자극하기는 어렵다븐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 Z 플립보다 먼저 내달 6일 북미 출시될 레이저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에서 Z 플립을 최초 공개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태블릿처럼 큰 화면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화면이 더 작아지면 이 같은 특장점을 잃게 된다”면서 “삼성전자가 아직까진 여러 가지 폼팩터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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