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워크샵서 위기극복 메시지···“제대로·빠르게 실행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24일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LG그룹 고위 경영진. 왼쪽부터 권영수 LG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24일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LG그룹 고위 경영진. (왼쪽부터) 권영수 LG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사장단들에 ‘변화’를 주문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히 변화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구 회장은 2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의 위기로 향후 수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또 “LG가 성장하기 위해 사장단이 몸소 주체가 돼 실행속도를 한 차원 높여야 한다”며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총수 취임 후 최근 1년 새 급격히 변한 LG그룹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한다. 선대 회장들이 ‘인화(人和)’를 강조한 것과 달리, 구 회장 취임 후부터 LG그룹은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과 배터리 관련 법적공방을 벌이고, 삼성그룹과는 TV기술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워크숍은 구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렸다. LG그룹은 매년 9월 그룹 사장단 워크숍을 가졌으나, 지난해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고 구광모 회장 체제로의 전환 중인 관계로 개최되지 않았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사장) 등 주요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장단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견뎌내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 사업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디지털 시대 고객과 기술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및 근무 방식의 변화 및 기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한 층 가속화 해 나가기로 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조직·프로세스·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을 일컫는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 기술을 플랫폼으로 구축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이를 위해, 향후 LG그룹은 인공지능·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적용 R&D 효율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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