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제 6회 스타트업포럼 주최···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행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론대 석좌교수, 김종윤 야놀자 대표 등 전문가 강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스타트업포럼 2022’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코스닥협회·IT여성기업인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4차 산업 혁명 속 스타트업 기업들의 혁신 방향을 공론장에 올렸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온라인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시청자들이 몰렸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온라인 상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포럼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김슬아 컬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가 축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론대 석좌교수,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고 올해 루키스타트업으로 꼽힌 E3모빌리티의 김대식 대표가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세션1에서는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김형준 테사 대표가 강연에 나섰다. 세션2에서는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연단에 섰다. 각 세션이 끝난 이후에는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사진은 축사에 나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사진=시사저널e.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사진은 축사에 나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사진=시사저널e.

권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올해 여섯 번째 스타트업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창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스타트업은 4차산업의 주인공이며 미래 성장동력이라 생각한다. 건설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벤처·스타트업 주무부서 장관으로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의 발전과 뉴노멀은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
  
첫 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 비벡 와드와 교수는 ‘1조달러의 기회 : 인류가 당면한 거대한 도전과제의 해결’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기회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다. 농업에서 토기, 쟁기 등 농기구 기술까지 수백년이 걸렸고 이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우리가 기술을 필수적으로 활용하면 엄청난 일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드와 교수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도 엄청난 발명이 나올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접근성과 교육수준이 높다. 펀딩 규모도 비교적 큰 만큼 발명 여건이 좋다”며 “인류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혁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e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스타트업포럼2022’에서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론대 석좌교수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스타트업포럼2022’에서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론대 석좌교수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두 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는 AI(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이라며 “현재 디지털 기술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고 고객들은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졌다. 여기에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세 가지 요소를 갖춘 뉴노멀 시대가 스타트업 기업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루키스타트업으로는 소개된 모빌리티 혁신 기업 E3모빌리티의 김대식 대표는 회사의 혁신 노하우에 대해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상상과 현실이 크게 달랐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 다양한 플랫폼서 발현되는 스타트업 혁신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다양한 플랫폼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강연에 나섰다. 첫 강연자로 나선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대면진료를 위해 한국인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사용한다.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분야”라며 “닥터나우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들이 비대면진료를 시대적 흐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비대면진료 확대를 위해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규제완화에 노력하고 산업계는 진료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로앤컴퍼니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회사로 로톡(LawTalk)이라는 인터넷 법률플랫폼을 운영한다. 로톡은 누구나 손쉽게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변호사 정보를 제공한다.

그는 “법 자체는 객관적이고 평등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법을 잘 알지 못하고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법률서비스 시장은 소비자의 접근성이 매우 낮다. 법률에 IT기술을 접목한 리걸테크는 법률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 연사였다. 테사는 대중들이 참여하는 미술품 공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트테크 플랫폼 회사다. 그는 “아트테크(Art-Tech) 플랫폼의 혁신은 재무 여력이 크지 않거나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비싼 미술품을 조각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보수적으로 국내 6000억원 규모, 글로벌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김형준 테사 대표. / 사진=시사저널e.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김형준 테사 대표. / 사진=시사저널e.

◇ 투자사들이 보는 스타트업의 혁신 방향

두 번째 세션에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기술전환기라고 하더라도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가 돈을 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벤처캐피탈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캐피탈은 혁신적 스타트업을 찾는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혁신적 전략을 찾지 않는다”며 “편안하게 창업해 빨리 성장할 환경이 갖춰진다면 어려운 경제 환경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헬조선이라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충분히 펼쳐나갈 수 있는 인프라 환경을 혁신적 전략을 갖춘 벤처캐피탈이 충분히 만들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강연에 나선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념을 장착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는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오너들의 경영 방식 등에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의 비재무적 환경요소인 ESG는 기업의 재무성과와 높은 연관성을 지닌 지표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VC(벤처캐피탈)업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ESG지표가 투자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60.6%로 나타났다”며 “위벤처스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발굴하고 성공적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이 ‘10년 뒤 미래의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스타트업에게 10년이라는 마법의 시간이 주어지면 상상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한다. 우리가 스타트업의 10년 뒤를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10년 뒤 아마존, 카카오, 토스 등 기업과 같이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사회문화적 변화와 기술적 변화의 교집합을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아이디어나 기술이 상품이 되고, 상품이 사업이 돼야 돈이 된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상품으로 만드는 촉매는 ‘문제’”라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기술을 구현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려면 존재하는 고객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해주는 것이 우리가 가장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왼쪽부터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 사진=시사저널e.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6회 ‘스타트업포럼2022’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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