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주제 발표
아마존·카카오·토스 등 사례 들어 스타트업의 10년 뒤 강조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 사진 = 시사저널e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 사진 = 시사저널e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스타트업에게 10년이라는 마법의 시간이 주어지면 상상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한다. 우리가 스타트업의 10년 뒤를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3일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 스타트업포럼’에서 ‘10년 뒤 미래를 만드는 초기투자 : 스타트업의 문제를 함께 찾아가 본 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류 대표는 회사의 비전은 ‘10년 뒤 미래의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아마존 등 기업을 예로 들며 시점을 ‘10년 뒤’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0년 뒤는 막막하지만 우리 같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입장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며 “아마존을 생각해보면 처음 온라인 책장수였지만 지금은 모든 세계에 상품을 파는 회사가 됐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성장의 임팩트가 사람들에게 영향 미치기까지 통상적으로 10년이 걸린다. 투자 후 10년을 기다려야 한단 생각에 비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선 카카오와 토스를 예로 들었다.

류 대표는 “2010년 카카오톡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채팅앱이 많았다. 지금은 카카오만 붙으면 대박이 나는 기업집단이 됐다”며 “토스도 적자만 내던 회사였지만 지금은 은행이 됐다. 사업 초기 가장 불편한 송금부터 해결하자는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책장수가 모든 물건 파는 회사가 되고, 채팅이 모든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기업집단이 되고, 송금이 은행이 되는 매직이 10년 뒤면 가능하다”며 “현재는 베이스캠프에 있지만 언젠가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회사를 찾고 성장을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10년 뒤 아마존, 카카오, 토스 등 기업과 같이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사회문화적 변화와 기술적 변화의 교집합을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문제는 미래 비전을 가져도 아이디어나 기술 자체가 바로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류 대표는 아이디어나 기술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선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아이디어나 기술이 상품이 되고, 상품이 사업이 돼야 돈이 된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상품으로 만드는 촉매는 ‘문제’”라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기술을 구현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려면 존재하는 고객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해주는 것이 우리가 가장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문제’는 ▲시장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의 교집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 초월적인 에너지는 좋아하는 걸 할 때 나온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회사가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다”며 “또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이미 시장이 원하는 걸 많은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집합을 찾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원하는 걸 하려면 시장의 크기를 봐야 한다. 큰 시장이 큰 기업을 만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이 시장이 없을 수 있지만 10년 뒤엔 커질 수 있는 시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대표는 “우리의 업은 스타트업이 집중해서 풀어야 할 문제를 찾고, 상품과 시장을 고민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