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생활용품·음료 부문 3각구도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LG생활건강이 올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행보를 이어갔다. 시장잠재력이 큰 화장품 사업에서 고가 상품에 집중한 결과다.

 

이 회사는 매출을 늘리면서 원가, 판관비 등 비용 증가를 억제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또 투자와 부채상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장품 사업과 함께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도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탄탄한 삼각구도를 형성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몸집 키워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졌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총계는 4조 518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말 3조 8283억원, 2015년말 4조 214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꾸준한 성장세다.

구체적으로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인 유동자산이 1조4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0억원 이상 늘었다.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 등을 합한 매출채권및기타유동채권은 2015년말 4361억원에서 이번 3분기말 5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 역시 3분기 4964억원으로 지난해 말 4412억원보다 증가했다. 제품 제조와 상품 매입 등으로 재고자산도 늘어났다. 구매와 판매활동 등 기업활동이 활발해진만큼 운전자금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부채총계는 1조 9448억원으로 지난해말 2조 992억원보다 감소했다. 지불기한이 1년이상인 비유동부채를 줄인 덕분이다. 특히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직접 또는 간접으로 부담하는 채무인 사채의 장부가액이 지난해 말 6884억원에서 5090억원으로 1800억원 가량 줄어든 게 돋보인다.

자본총계는 지난해말 2조1153억원에서 이번 분기말 2조5733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익잉여금이 지난해말 2조662억원에서 2조4770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으로 배당이나 상여 등의 형태로 사외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유보한 부분을 말한다. 그만큼 영업활동에서 생긴 이익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매출과 영업이익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1조 5635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7%, 28.4%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사업 내용에서 화장품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사업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에서 각각 50.8%, 62.8%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전사적인 성장을 이끄는 효자 사업이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시장의 확대도 역할을 했지만 고가의 럭셔리 화장품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 숨 등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에서 이들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68%를 차지했다. 면세점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후의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확대했다. 올해 4월말 출시한 숨은 6개 매장을 개점하고 연말까지 15개를 목표로 확장을 하고 있다.

부문별로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화장품의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 7415억원과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5%, 60.0% 성장했다. 여기에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도 안정적 매출을 올리며 삼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394억원과 영업이익 67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5.8% 성장했다. 음료사업 역시 매출 3826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2.2% 신장했다.

매출액 증가폭과 비교할 때 매출 원가와 판관비 등 증가폭은 크지 않다.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매출원가는 6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9%%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관비은 6766억원으로 11% 늘었다. 매출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 원리로 원가의 증가 폭이 줄었다. 특히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 견본비, 여비교통비 등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결과로 보인다. 결국 비용 증가율이 줄어 영업이익을 28%까지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

◇ 투자는 늘리고 빚은 줄이고

LG생활건강이 활발한 투자,재무활동을 한 탓로 금고 돈은 오히려 줄었다. LG생활건강의 이번 3분기 현금 보유액은 3353억원이다. 올초 현금보유액은 3969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보고서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242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544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31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영향을 받아 크게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5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377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26% 가량 증가했다.

대조적으로 LG생활건강 투자활동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각 사업부문에 신규 및 기존 설비 증설과 경상 투자 등 3889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분기에는 건물, 토지, 부동산 등의 유형자산 취득에 2339억원을 썼다. 그외 영업권이나 산업재산권 등 무형자산에 63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4분기에도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재무활동현금흐름액은 -3312억원이다. 이중 2900억원을 유동성사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금융부채를 적극적으로 갚았다는 의미다. 유동성사채는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은 재무활동의 세부항목인 배당금으로 933억원을 지출했다. 이 회사는 주당 배당금을 2015년 4000원에서 2016년 5500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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