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큰 폭 증가···업황 회복세 완연
SK하이닉스 3분기말 재무상태는 지난해말 보다 좋아졌다. SK하이닉스 자본은 지난해말 21조3877억원에서 3분기말 22조45억원으로 늘었다. 반대로 부채는 지난해말 8조2902억원에서 3분기 7조1624억원으로 1조1278억원 줄었다. 3분기에만 부채가 4662억원 감소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8.7%에서 올해 9월말 32.5%로 낮아졌다.
부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1년 이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약 1조8000억원 줄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단기 차입금이 3300억원, 거래 상대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금이 3065억원, 이를 제외한 기타지급채무가 5300억원 등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대로 만기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7386억원 늘었다. 6649억원 증가한 장기 차입금이 비유동부채를 늘리는 데 큰 몫을 했다. 미래에 발생할 퇴직금 지급 등과 관련된 확정급여부채도 1235억원 늘었다. 비유동부채는 2014년말 3조0816억원, 2015년말 3조4495억원, 올해 3분기말 4조188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유동자산의 금융상품이 감소한 효과로 유동부채가 감소한 반면, 장기차입금을 증가시켜 전체적으로 재무구조는 호전되게 나타났다. 또, 환율변동으로 인하여 해외사업장의 자산가치가 4565억원 감소했다.
자산은 유무형자산이 1조원 증가했고, 금융상품과 매출채권은 각각 1조2260억원과 3154억원 줄었다.
◇ 나아지고 있는 실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60.3%↑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나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말그대로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2분기보다는 늘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5% 줄었다. 반대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 60.3% 증가했다.
호황이었던 지난해보다 직전분기와의 비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전분기보다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는 것은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반증이 되는 까닭이다. 이를 반영하듯 SK하이닉스 주가도 3분기에 들어서며 30% 늘었다. 물론 SK하이닉스가 최신 기술이 적용된 20나노 초반급 제품을 많이 판매한 영향도 있다. 높은 판매가와 원가 절감 효과로 매출증가율에 비해 영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실제 3분기 들어서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D램 가격이 상승했다. D램 시장조사업체인 DRAMeXchange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4Gb 가격이 올해 6월 1.5달러에서 9월 들어 2.5달러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SK하이닉스 D램 매출도 2분기 2조7933억원에서 3분기 2조918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1, 2분기에 급감하였던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2분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최대 매출국이다.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도 SK하이닉스 실적에 도움이 됐다. 3분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낸드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낸드플래시메모리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이 7% 상승한 것도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이었다. 2분기 내드플래시메모리 부문이 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낸드플래시메모리 성장이 가팔랐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1·2분기에 육박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5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761억원 대비 3조3070억원 감소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번 3분기는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 활동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많았다. 올해 2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조9325억원이었다. 3분기 들어서만 1조6366억원이 늘어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호전됐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조1572억원 감소했다. 단기금융상품 투자 차이가 컸다. 올해에 1조2000억원의 순투자가 감소했고, 유형자산 취득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조원 가량 감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투자활동은 크게 없었다.
재무활동으로는 1350억원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재무 활동으로 1조330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자기주식 취득 약 7500억원 있었던 부분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분기에는 단기차입금과 단기 상거래채무를 감소시켰고 장기차입금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차입금 순액이 전기말 대비 3300억원 증가한 것이 현금흐름을 호전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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