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감소·5년 간 영업이익률 최저…영업 현금흐름도 고작 4846억원

현대자동차는 3분기 최악이었다. 매출은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내 악전고투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5년동안 가장 낮은 6.6%를 기록했다. 외형은 조금 성장했지만 내실은 부족했다

 

3분기엔 외형 마저 줄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신흥시장들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거나 시장 경쟁에서 현지 업체에게 밀리며 시장점유율을 내주기도 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 다수가 현대차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제품 포트폴리오, 시장 접근 전략 등 경영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끝없는 침체…현대차 최악의 3분기

현대차는 반전은 커녕 실적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0% 줄었다. 3분기 매출도 228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줄었다.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4.8% 6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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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와 비교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17618억원과 비교해 39.4% 급감했다. 3분기 매출 역시 지난 분기 246767억원보다 25930억원 줄었다. 자동차 업황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어닝 쇼크였습니다. 심지어 현대차의 3분기 승용차, RV(레저용 차량) 상품 가격이 상반기 대비 단순 평균으로 약 100만원 올랐다.  

결국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현대차는 3분기 총 108467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하더라도 15.6% 감소했다. 파업으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파업은 매년 진행돼 왔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은 아쉽다. 다만 3분기 현대차의 해외 생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늘어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대차 3분기 순이익은 111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감소했다. 지난해 16000억원대였던 총포괄이익은 3102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익으로 계상됐던 해외사업환산손익과 지분법자본변동손익이 올해는 각각 6834억원, 3000억원 손실로 반영된 것이 순이익 감소에 한 몫했다. 이중 해외사업환산손실은 달러·원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았다. 3분기 초 달러·원 환율은 1192.5였지만 3분기 말 1104로 떨어지면서 해외사업환산 손실이 커졌다

◇ 나아진 현금흐름
​그래도 절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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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현대자동차 현금흐름은 상반기보다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암울하다.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은 4846억원에 불과하다. 2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이 277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동안 2072억원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2889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4000억원정도 줄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 매입 대금 등 유형자산 취득에 7조원 가량이 나갔다. 반면 올해 3분기에는 유형자산 취득에 2조원 투자되는데 그쳤다. 더불어 지난해엔 단기금융상품 취득으로 금액이 나갔지만 올해에는 단기금융상품 처분으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이 늘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빚을 그만큼 많이 냈다는 뜻이다. 지난해는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29120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32196억원 들어왔다. 구체적으로보면 장기 차입금 및 사채 등 상환일이 1년 이상인 빚을 내면서 현금 217028억원이 현대차 수중에 들어왔다. 동시에 장기 차입금 및 사채 상환에 161646억원이 나갔으니까 총 56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빚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그래도 단기차입금 2조원을 발생시킨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단기차입금 상환에 1조원을 썼다. 현대차의 차입금은 최근 매년 증가해서 2014년말 54조원이었던 규모는 3분기말에는 66조로 증가하였고, 이 기간 동안 부채비율도 135%에서 141%로 증가했다.

현대차 9월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올해초 73314억원 대비 2400억원가량 늘었다. 7월초에서 9월말까지 1165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6월말까지만 하더라도 현금보유액이 올해초 대비 9177억원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2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 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지분가치 줄어 

기업들은 출자, 매입 등을 통해 타법인 지분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을 비롯해 현대그린푸드, 현대중공업 같은 옛 범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도 가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계열사였던 현대우주항공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과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 지분들은 매도 가능 금융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3분기 현대자동차가 들고 있는 타법인 지분 가치가 크게 줄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진 탓이다. 현대자동차가 들고 있는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지분상품은 지난해 3분기만하더라도 장부가가 24191억원이었지만 이번 3분기 들어서 2315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현대차가 들고 있는 현대제철 지분 6.87%에 대한 장부가격은 이번 3분기 기준 7119억원으로 취득원가 11107억원에 비해 35.9% 떨어져 있는 상태다.

유통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4.88%에 대한 장부가격도 지난해 3분기 3533억원이었지만 이번 3분기 들어 3314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그린푸드(2.36%), NICE평가정보(2.25%), 현대상선(0.29%) 지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20.7%, 46% 하락했다. 대신 현대제철과는 다르게 장부가격이 취득원가보다는 떨어지지 않아서 손해를 보진 않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2.88%), 현대산업개발(0.6%)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57.1%, 32% 높아졌다. 이를 통해 그나마 매도가능한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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