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하락…4분기 실적 개선될지 주목

국내 이동통신사 1위 SK텔레콤이 ‘닫힌 문’을 열었다. 기존 SK텔레콤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했던 서비스를 이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도 제공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T맵 이용자는 지난달 1060만명이었다. T전화 또한 플랫폼을 열고 올해 8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 상용화한 사물인터넷 로라(LoRa)는 삼성SDS나 차량공유서비스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 3분기 실적은 시원치 않다. 14일 SK텔레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올해 SK텔레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고, 매출액은 0.4% 줄어든 4조2438억원, 순이익은 15.6% 감소한 3221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함께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SK텔레콤 사물인터넷망 LoRa(로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치열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개방 플랫폼’을 꾸준히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 갤럭시 노트7 폭발 영향… 지난해보다 매출액·영업이익↓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2조 7573억원인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12조 7395억원으로 178억원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 3061억원, 올해 1조 2337억원으로 724억원 줄었다. 순이익 또한 누적 1조 185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5.6%(370억원) 감소했다.

특히 SK텔레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한 4조 24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2672억원이었다. 갤럭시 노트7리콜사태로 단말기 유통 자회사 PS&M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올해 2분기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4073억원, 3분기 4243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인터넷방송(IPTV)과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3분기 선방하며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실적이 올라간 덕분이다. SK텔레콤 3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올해 2분기보다 10.7% 증가한 3221억원이다. 올해 2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2909억이었다.

◇ 소극적 투자와 재무활동으로 현금 보유액 올초보다 늘어


3분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8592억원으로 올해초 7689억원 보다 903억원 늘었다.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늘어났지만 양이 적은 탓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보유한 현금이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3분기 2조 7102억으로 지난해 2조 6439억원보다 663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올해 SK텔레콤에 현금이 더 들어온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과 부채의 변동은 지난해 -6933억원, 올해 -4785억원으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총 1조 622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 현금 유출액은 1조 6108억원으로 올해 투자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이 단기투자자산 처분으로 얻은 금액은 ‘0원’이다. 대신 단기금융상품 처분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63억, 올해 3분기 1753억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장기투자자산의 처분으로 유입된 현금이 2494억원으로 지난해 1181억원보다 1000억 넘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 말 SK텔레콤은 단기금융상품·단기투자자산 취득에 현금을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유형자산 취득에 1조 7245억원을 썼다. 올해 3분기에는 단기투자자산 취득에 1100억원을 썼다. 유형자산 취득은 1조 4317억원으로 여전히 투자 현금 유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지난해 3분기 6076억원에서 올해 3분기 9910억원으로 3834억원 늘었다. 전분기 재무활동 현금 유출은 6090억으로 2분기보다 3분기에 빚을 갚기 위해 현금을 더 썼다고 분석할 수 있다. 올해 단기차입금 상환은 2591억원으로 지난해 단기차입금 상환액이 없던 것과 차이가 난다. 사채 상환도 지난해 4800억원에서 올해 5300억원으로 늘었다.

채무 중 흥미로운 것은 ‘주파수 이용권’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2.6GHz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SK텔레콤은 최초 일시금을 납부한 후 올해 8월부터 10년간 잔여금을 매년 납부해야 한다. 앞으로 통신서비스 품질과, 사물인터넷, 5G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