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 지분 12.94%→0.01%
중권사, 주식담보대출 상환X···최대주주 지분 매도
"투자자 유치로 지배구조 안정화에 매진할 것"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엔케이맥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사채권자가 반대매매로 담보로 갖고 있던 박상우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처분하면서다. 엔케이맥스 창업자 박상우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연속성과 경영권 공백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엔케이맥스 최대주주 변경./ 표=김은실 디자이너
엔케이맥스 최대주주 변경./ 표=김은실 디자이너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반대매매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알렸다. 사채권자는 지난 24일 47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이 상환되지 않자, 담보로 들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박 대표와 친인척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던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1248만2184주(15.06%)에서 62만8902주(0.76%)가 됐다. 박 대표가 현재 보유한 엔케이맥스 주식은 5418주로 직전 보고일인 지난 11일 대비 1072만1000주 줄었다. 지분율은 12.94%에서 0.01%로 감소했다.

반대매매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으로 엔케이맥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올해 세포치료제 상용화로 매출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연이은 경영상의 악재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경영진을 비롯해 내부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개인투자자 중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대매매가 일어난 24일, 회사는 주가 급락 사태에 대해 “최근 주식시장 대내외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며 “투자자가 걱정하는 관리종목 편입 우려도 가능성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30일 최대주주 지분이 사실상 전부 반대매매 당한 것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박상우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가 반대매매를 가장한 엑시트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며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엔케이맥스는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자자 유치를 통한 지배구조 안정화까지 정상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재무 건전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연구개발비로 연간 약 1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구개발비로 99억원, 2021년엔 94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73억원으로 4분기 연구개발비가 더해지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아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0억원에 불과하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특히 만성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은 약 2500억원에 육박한다. 엔케이맥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431억원, 2020년 501억원, 2022년 567억원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는 44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비율도 대폭 확대됐다. 2022년 말 103%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3분기 711%로 늘어났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은 600% 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현재 엔케이맥스는 자본금 206억원, 자본총계 20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인 SNK01을 4기 비소세포폐암, TKI(티로신키나아제 저해제)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불응성 고형암, 알츠하이머 총 4가지 적응증으로 한국과 미국, 멕시코 등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SNK02는 위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이다. 다만 최대주주 부재와 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되면서 본업인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였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엔케이맥스는 중국 쇼우캉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건강기능식품 ‘NK365’를 18억원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2년 매출의 16%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달 19일 엔케이맥스는 돌연 중국 쇼우캉과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중국 내 건강기능식품 허가 지연되면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엔케이맥스는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엔케이맥스 내부 관계자는 “박상우 대표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회사 매각 등 다양한 방법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건기식 중국 사업의 경우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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