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 인력 품귀현상 심각···IT 업계 어려움 호소
개발자 채용 전문 스타트업, “직접 키워 채용 돕는다”
네카오, 빗썸, 호갱노노 등 IT 기업들과 채용 협력도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IT 업계에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기업들에 채용 솔루션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업과 구직자의 일대일 시장이 아닌, 스타트업이 둘 사이에서 채용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이들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개발 인력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중소벤처기업 소프트웨어(SW) 인력 시장에 관한 인식조사’에서도 국내 벤처기업 300곳 중 63%가 SW 분야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채용 전문 스타트업들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자를 양성하고 개발 인력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에 연결해주기 위해서다.

엘리스 주요 사업 내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2015년 설립한 엘리스는 직접 부트캠프를 운영해 개발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자체 채용 플랫폼인 ‘엘리스웍스’를 통해 기업들에 채용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엘리스웍스는 서류, 평가 및 코딩테스트, 화상 면접까지 모든 전형을 한번에 지원하는 IT 개발자 전용 채용 플랫폼이다. 메가존클라우드, 클래스101, 퓨리오사에이아이, 트위니, 아임웹 등 기업이 엘리스웍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엘리스 부트캠프 출신 지원자들의 학습 이력, 평가 점수, 포트폴리오 조회가 가능하다.

부트캠프에서 양성한 인재의 커리어 시작을 도와 전문 경험을 쌓으면, 이들 인재들이 또다시 엘리스 플랫폼에서 교육하는 선순환 과정을 구축하는 게 엘리스의 목표다.

엘리스는 SK,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B2B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정보통신기술부의 ‘글로벌 ICT 미래유니콘’에 선정된 엘리스는 지난해 매출 110억원을 달성하며 개발자 전문 채용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35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엘리스 관계자는 “현재 엘리스웍스는 개발 직군 지원자들의 평가 분석을 고도화해 채용 기능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현재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확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코드스테이츠 주요 사업 내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코드스테이츠도 부트캠프에서 양성한 개발 인재들을 기업들에 채용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드스테이츠는 네이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빗썸코리아, 숨고 등 361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채용 협력에 나섰다. 

코드스테이츠는 프론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그로스 마케팅, 인공 지능(AI), 블록체인, 데브옵스 등 총 7개 개발 직군에 대한 부트캠프를 운영 중이다. 빗썸코리아 채용연계 프로그램인 '빗썸 테크 아카데미'도 코드스테이츠의 대표적인 부트캠프다. 빗썸은 수강료 지원은 물론, 우수 수강생들에 한해 빗썸 개발자로 채용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코드스테이츠에 따르면 8개 부트캠프 수강생들의 개발 직군 취업률은 83%에 달한다. 

코드스테이츠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매출 95억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475% 성장했다. 코드스테이츠는 교육을 통한 잠재력 확대는 물론, 교육 여건 개선을 지원하고, 다양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종합 커리어 파트너로서의 ‘휴먼 캐피탈’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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