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 예비유니콘 선정···컬리·오아시스 이어 ‘신선식품 유니콘’ 예고
초록마을 인수로 몸집 키워···축산물에 농산물까지 상품 라인업 확대
업계, 서비스 다양화 성공 여부 주목···"초록마을 시너지 입증이 관건"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아기유니콘에서 기업가치 6000억원의 대형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정육각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초록마을 인수로 몸집을 키워 주력 서비스인 축산물 제조·유통에 친환경 유기농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다. 최근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정육각이 컬리,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 신선식품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00억원을 넘기면서 1년 만에 150% 성장했다. 정육각 자사몰의 최근 가입자수는 120만명을 돌파했다. 정육각은 앞으로 다양한 사업 시도를 통해 영업손실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6년 설립한 정육각은 육류 가공 및 유통 전문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판장과 도·소매상 등 유통 단계가 길어지면서 신선도는 떨어지고, 가격은 높아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간 유통 과정 없이 도축장 및 육가공공장을 거쳐 바로 가정으로 이어지는 D2C(소비자 직거래) 서비스를 시도했다.
정육각은 IT 기술을 활용해 재고량을 1일치 이하로 유지하고, 도축 후 4일 내 신선육을 공급하는 등 원칙을 고수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자체 IT물류 솔루션을 통해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당일배송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디지털 역량으로 신선식품의 제조·유통·배송 혁신을 보여준 정육각이 지난 3월 컬리, 이마트를 제치고 대상그룹의 친환경 유기농 기업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했다.
전국 400개에 가까운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인수로, 기존에 주력해온 축산물뿐 아니라 농수산물까지 상품을 다양화해 신선식품 D2C(소비자 직거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육각은 기존 '초신선' 육류 유통 플랫폼 '정육각'에 더해 최근 새로운 플랫폼 출시로 본격적인 서비스 다양화에 돌입했다. 이달 초엔 농수산 직거래 플랫폼 '직샵'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입점 생산자를 늘리고,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정육각이 가공·유통한 육류의 맞춤형 조리를 선보이는 주방기기 브랜드 '정육각on(가칭)'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육각은 컬리, 오아시스처럼 신선식품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플랫폼이 물류창고나 매장을 거쳐 소비자에 유통하는 구조가 아닌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바로 발송해주는 직거래 시스템이라는 데서 뚜렷한 차별점을 뒀다.
정육각 관계자는 "정육각의 본래 정체성은 IT 기반의 육류 제조"라며 "컬리나 오아시스처럼 신선식품을 유통하고 있지만, 사업모델은 제조역량에 있는 만큼 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정육각은 현재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초록마을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로 1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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