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슬란트, 블록체인 지갑 '옥텟' 통해 기업 가상자산 거래 지원
신세계I&C, NH농협, 싸이월드 등 고객·협력사 200여곳 달해
올 하반기 옥텟 라이트 버전 출시 예정···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블록체인 기반 지갑 솔루션 스타트업 헥슬란트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입을 돕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헥슬란트가 올 하반기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헥슬란트의 핵심 서비스인 ‘옥텟’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들에 가상자산 입출금 거래 및 보관 기능이 탑재된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해당 국가에 옥텟 라이트 버전 론칭을 준비 중이다.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기술과 결합이 가능한 차세대 인터넷 'Web3.0'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거래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지갑 솔루션 옥텟을 통해 고도화된 보안으로 수십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실시간 입출금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게 주요 목표다.

헥슬란트의 주요 사업 내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블록체인 기반 지갑은 싸이월드의 도토리, 거래소의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안전한 보관을 돕는 서비스다. 거래소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을 지갑으로 입금하거나, 다시 거래소 계좌로 출금이 가능한데, 이때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마련된 자금이동규칙(트래블룰)에 따라, 송신인과 수취인에 대한 정보 확인 등 다소 복잡한 절차가 요구된다. 헥슬란트는 기업들의 원활한 트래블룰 대응도 지원하고 있다.

지갑 솔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재 금융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 취득이 필요한데, 이는 ISMS 인증을 받은 기업들에 한해 진행이 가능하다. 헥슬란트는 ISMS 인증에 이어 VASP 신고까지 완료했다.

헥슬란트 관계자는 “ISMS는 VASP 취득을 위한 관문인데, 규제 영역으로 들어가다 보니 조건이 까다롭다”며 “신규 기업이 VASP를 취득하기까지 최소 14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헥슬란트의 옥텟 솔루션을 활용해 블록체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헥슬란트의 고객 및 협력사로는 대기업, 은행 등 200여곳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신세계아이앤씨도 지난 16일 헥슬란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지털 보증서 발행 솔루션을 적용하게 됐다.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헥슬란트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헥슬란트 관계자는 “옥텟 서비스를 통해 신세계 유통체인으로서 구상 중인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많은 유통사들과 협력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설립한 헥슬란트는 지난해 매출 3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엔 전년매출액의 80%를 달성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캐피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총 69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에 지사를 설립한 헥슬란트는 현재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업 대상의 B2B 서비스에서 B2C 서비스로 고객 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헥슬란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 옥텟 라이트 버전 론칭이 목표”라며 “일반 개인 개발자도 사용할 수 있고, 건별 과금 형태의 결제 시스템이 연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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