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4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내연기관 단종 당연한 수순
기존 브랜드, 전기차 브랜드로 교체 가능성도···아이오닉·EV 등 신규 브랜드임에도 흥행 성공
아이오닉1~10, EV1~9 상표 등록 마쳐···차급별로 자연스레 대체할 듯

현대차 신형 쏘나타 주행사진. / 사진=현대차
쏘나타.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비롯해 여러 차종 단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향후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전환을 예고한 상태라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00% 전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및 수소 전기차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등 총 17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차종 1종이며, 제네시스는 SUV 4종, 승용 2종이다.

기아도 2023년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라인업을 갖춘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자동차 업계도 이에 발맞춰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차량 단종은 정해진 수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쏘나타, 모하비, K3, K9 등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단종설이 나오고 있지만 내연기관 판매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단종은 당연한 결과다”며 “다만 현대차가 기존 모델 네이밍을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전기차 브랜드로 갈아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쏘나타는 오랜 기간 국민차로 불리면서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 판매가 줄어들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아반떼와 그랜저에게 밀려 설 곳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 모델이 단종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현대차 포니, 엑셀, 스텔라, 갤로퍼, 에쿠스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모델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단종 되고 다른 모델로 대체됐다.

오래된 모델은 판매 리스크는 적지만 그만큼 식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완전변경이나 부분변경을 거쳐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더라도 결국 이름이 갖는 식상함을 버리긴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예전 모델에 EV(전기차) 명을 붙이느니 새 브랜드를 가져가는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오닉5.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기아는 EV를 내세워 새 브랜드 작업에 착수했다. 두 브랜드 모두 뒤에 번호를 붙이면서 차급별로 차이를 둘 예정이다. 현재 확정된 모델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7과 EV6, EV9 등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1~10까지, 기아는 EV1~9까지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

아이오닉과 EV는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4월 기준 1년 만에 국내 3만3213대, 해외 6만2539대 등 총 9만5752대를 판매하며 10만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기아 EV6도 지난 4월 기준 국내 1만8509대, 해외 3만9048대 등 총 5만7557대를 판매했다. 이마저도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이달 기준 아이오닉5는 출고까지 12개월, EV6는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기존 내연기관 모델 부진과 전기차 신형 모델 흥행이 맞물리면서 추후 전기차 시대에선 기존 브랜드를 전기차 브랜드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곧 출시할 아이오닉6의 경우 중형 세단 전기차로 쏘나타와 같은 차급으로, EV9은 모하비와 동급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기차 시대에서 쏘나타EV, 모하비EV 등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아이오닉이나 다른 전기차 브랜드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다.(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다.(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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