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6, 중국 대신 한국 기업 배터리 적용”···SK온·LG엔솔 유력
E-GMP 적용한 첫 전기 세단으로 중저가 고객층 공략
현대차 전기차 최초 주행거리 500㎞넘길 듯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이오닉6’에 국내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아 니로 EV에 중국산 배터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출시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으나, 아이오닉6에 국내산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 전망이다.

24일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으며, 한국 기업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어느 기업 배터리가 들어가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하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내수용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두 회사로부터만 공급받았다.

아이오닉6에 국내산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아이오닉6 판매에 순풍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첫 세단 모델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E-GMP 적용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국내 출시한 전기차 중 세단 모델은 많지 않다. 그마저도 대부분 1억원 상당의 프리미엄급 모델이다. 현재 국내 나온 전기 세단을 살펴보면 제네시스 G80e,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3·모델S, BMW i4 등이다. 벤츠가 지난 23일 국내 출시한 ‘EQS350’도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중저가 모델이었던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지난 1년 새 수차례 가격이 오르면서 롱레인지 기준 8351만원, 퍼포먼스는 9417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고가 라인업에 안착했다.  

아직 아이오닉6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이오닉5보다 500만원 정도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아이오닉5 가격은 4000만~500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있다.

특히, 정부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최저트림은 5500만원 미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사실상 아이오닉6의 마땅한 경쟁차량이 없는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도 내년까진 세단 전기차에 대한 판매 계획이 없다. 기아는 올해 EV6 고성능 모델인 EV6 GT와 내년 대형 SUV EV9 외에는 아직 확정된 신차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올해 E클래스 전기차 버전 ‘EQE’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판매 간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아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올해 초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마쳤다.

아이오닉6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1회 충전시 최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내놓은 전기차 중 처음으로 주행거리 500km를 넘는 차량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중 주행거리 500km를 넘는 것은 테슬라 모델3·모델Y 롱레인지가 유일하다.

아직 티저 이미지 외 공개된 정보가 없음에도 아이오닉6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 응답자 중 35.2%가 아이오닉6를 꼽았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1일 아이오닉6 티저 이미지를 최초 공개한데 이어, 부분별 디자인 티저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이달 말 완전한 모습의 차량 이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고객들에게 첫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오는 7월 중순 열리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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