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시리즈로 업계 1위 넥슨 넘본다
넥슨, 믿을 건 중국 던파 모바일 뿐
넷마블, 모바일게임 다수 출시로 하반기 반등 노려

자료=엔씨소프트
자료=엔씨소프트

빅3 게임사 실적에 모바일게임 신작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으로 빅3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넥슨과 넷마블도 2분기 모바일게임 신작으로 반등에 나선다.

지난 1분기 게임 빅3 중 엔씨소프트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11억원, 241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4%, 204% 증가했다.

엔씨의 호실적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형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M 역시 실적을 견인했다. 리니지2M 1분기 매출은 34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절반 수준에 달했다. 리니지M이 21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분기 홀로 웃은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 넥슨과 넷마블은 실적 하락을 겪었다. 넥슨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PC방이 문을 닫으면서 캐시카우인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넥슨의 1분기 매출은 9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4540억원에 머물렀다.

넷마블은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32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8% 감소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1분기 출시작이 3월에 집중됐고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의 압도적인 승리다. 실제로 엔씨의 경우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통해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업계 1위인 넥슨을 엔씨가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연말까지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보일 것”이라며 리니지2M이 올해 엔씨의 최대 매출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니지M도 매출 비중이 높다. 윤 CFO는 “리니지M은 2018년 2분기 매출이 안정화된 이후 분기 약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 중”이라며 “2분기 말 3주년 기념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씨는 오는 4분기 신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홈페이지 캡쳐
던파 모바일 사전 예약 모습. / 자료=홈페이지 캡쳐

넥슨과 넷마블도 2분기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출시했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넥슨의 최대 기대작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현재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15일 기준 3960만명을 달성, 기존 목표치였던 40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C 온라인게임인 원작 던파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던파 모바일의 경우 판호가 막힌 상황에서 유일하게 중국에 출시되는 한국 모바일게임이어서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엔씨 하반기에도 약진···2분기 경쟁사 신작 있지만 독주 예상

넷마블도 올해 하반기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가 대거 몰려있다는 점에서 반등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오는 3분기 방탄소년단(BTS) 멤버를 활용한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와 마구마구의 최신작인 ‘마구마구 202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4분기에는 넷마블의 대표 히트작인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지스타 2019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제2의 나라’와 마블 IP를 활용한 신작 ‘렐름 오브 챔피언스’도 연말 출시가 예정됐다. 다만 자체 IP가 다른 경쟁사 대비 적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엔씨의 약진을 점진다. 현재로서는 리니지 시리즈를 뛰어넘을 모바일게임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다만 넥슨의 던파 모바일이나 넷마블의 여러 신작 게임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던파 모바일의 경우 과거 PC 던파가 중국 시장을 평정했듯,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시 중국 시진핑 주석 방한과 관련해 판호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판호 문제가 해결될 경우, 게임 빅3의 실적은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급상승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에 혼자 진출한 넥슨의 반등이 예상된다. 하반기는 넥슨과 엔씨의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