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사업본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
2분기 코로나19 확산세 예상…실적 하락 전망
LG전자가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가전 사업 성장세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7.4%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가전 사업이 주도했다. 1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3.9%)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매출이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HE사업본부 매출은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및 영업축소 여파로 줄었다. 그러나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함께 원가절감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다. 매년 1분기 중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또 적자다. 올 1분기 매출액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의 공급차질과 유럽,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여파로 1년 전보다 33.9% 줄었다. 생산지 효율화와 마케팅 감소 등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줄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노트북 등 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영업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다.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침체에 이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TV 시장은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츠 취소로 본격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업체간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전세계 자동차산업 역시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여파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B2B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