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등 관련 콘텐츠 이용 증가

자료=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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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가 5G 확산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5G 관련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5G 스트리밍게임’ 가입자가 4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T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며 “4월 일평균 이용시간은 1월 대비 약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과 3월 스마트홈트·U+AR쇼핑·U+VR·U+AR·지포스나우 등 5G서비스 이용량이 1월 대비 크게 늘었다. 스마트홈트의 3월 월 평균 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38% 늘었으며, 실감형 서비스를 TV홈쇼핑과 연결한 U+AR 쇼핑은 3월 이용자 수가 1월 대비 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U+VR 월평균 이용자 수 역시 1월 대비 30% 늘었으며, 5G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의 경우, 1월 대비 3월 이용자 수가 140% 증가했다. 월간 총 플레이 시간도 약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VR 플랫폼 ‘점프VR’의 여행·레저 콘텐츠의 지난 3월 이용량이 1월 대비 41.7%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3월에 여행 VR 콘텐츠의 이용이 급증했다”며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체험이 가능한 VR 콘텐츠 수요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온라인교육, 화상 회의 증가 등도 5G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초중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 학생들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재택 근무 확산을 통한 원격 회의 증가로 관련 업체들의 트래픽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증가로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약 13% 증가(최고치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트래픽 포화 현상을 겪으면서, 보다 빠른 속도의 통신서비스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5G는 기존 LTE보다 20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 이후 5G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래픽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통신사에 큰 호재라고 볼 수 있다”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 5G로의 이동 본격화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과거 2009년 아이폰 3GS 도입, 2012년 LTE 도입 당시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5G 기반 4차산업의 육성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5G 기반 산업 활성화도 5G 확산과 관련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범부처 협력을 강화하고 공공분야에 5G를 선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기존 10개 부처를 12개 부처로 확대했다. 앞서 정부는 5G 연관 산업에 투입하는 범정부 예산 규모를 지난해 3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6500억원 규모로 확대한 바 있다.

정부는 5G 산업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에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상황을 5G+ 전략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범부처·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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