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대표로서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신한금융지주, 곧바로 후임인선 착수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라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투자상품으로 고객님들에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퇴 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찰 수사에 책임 있는 자세로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의 사퇴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부실사태와 관련해 라임측과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수사까지 받는 와중에 이뤄졌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금액은 3248억원으로 우리은행(3577억원)에 이어 2위며 증권사 중에서는 압도적 1위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역금융펀드다. 무역금융펀드는 총 개인 투자액이 2438억원인데 신한금융투자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888억원을 판매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는 사전에 부실을 알았음에도 투자수익률 지표를 조작하며 고객들에게 판매를 지속했다. 이를 수하는 검찰은 2월19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즉각 김병철 대표의 사퇴의사를 받아들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김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무엇보다 최근 사태를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선정할 것"이라며 "고객 손실 최소화와 함께 떨어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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