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6조·카카오 3조 달성…양사 모두 사상최대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원을, 카카오는 3조원을 각각 달성했다. 양대 포털 합산 연매출 9조원 시대다. 양사 합산매출은 올해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커지는 플랫폼 시장을 놓고 올해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카카오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됨에 따라,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6조5934억원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3조898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자회사 라인의 적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와 라인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으나 라인 등 주요 자회사의 마케팅비용 및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성장한 20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 안착과 신규 사업의 수익 모델 확대가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한 카카오톡 내 광고상품인 ‘톡보드’가 실적 견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신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웹툰·금융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구축, 이를 발판으로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는 신성장동력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며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로 신규 사업을 준비했고, 네이버웹툰은 전세계 창작자와 이용자가 교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중 ‘네이버 통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웹툰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영상 콘텐츠 사업도 준비 중이다. 우선 인기웹툰인 ‘신의 탑’, ‘노블레스’ 등을 애니메이션화해, 한국·미국·일본 등에 동시 방영한다. 네이버는 올해 쇼핑 부문도 더욱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특가로 생필품을 소개하는 코너인 ‘특가창고’ 서비스를 오픈했다. 특가창고는 총 65개의 국내외 식품·리빙 브랜드가 참여해 일상 생활에서 반복 소비되는 인기 생필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신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한 톡보드를 통해 광고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톡보드는 톡비즈 광고형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며 “톡보드 광고 지면은 이용자 주목도가 높다. 대형 광고주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는 중소형 광고주의 확장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톡보드는 현재 3000개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평균 매출은 5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올해는 톡보드 광고주가 수만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10만개까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한 테크핀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증권사 인수와 보험사 설립 등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테크핀 사업을 펼치겠단 포부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300억원에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아울러 카카오는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올해부터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2.0’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가고자 한다”며 “머니 1.0 시대에는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결제·송금 등 사업을 해오며 수수료 부담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머니 2.0은 국내 테크핀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